주말 빈 건물에서 20시간 이상 화장실에서 갇혀 있던 80대 할머니가 무사히 구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천안서북경찰서는 오후10시 40분쯤 “퇴근해 집에 와보니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
추운 날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나간 것으로 보여지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112기동타격대와 기동순찰대 등이 나섰다.
84살의 김 모 할머니는 경찰의 수색 끝에 다음날이 돼서야 집 건너편에 있던 빌딩 2층 화장실에서 발견될 수 있었다.
나물을 산 뒤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하던 김 씨는 건물 관리 직원이 오후 3시에 방화벽으로 문을 닫은 채 퇴근하면서 갇히게 된 것.
김 씨는 구조되면서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추운데 왜 이제야 왔어!”라며 핀잔을 줬다고 한다.
관리 직원이 건물관리 차원으로 보일러, 엘리베이터 등을 차단하면서 김 씨는 추위와 배고픔과 싸워야 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신문지를 옷 속에 구겨 넣고 세면대의 물로 허기를 달랬다는 김 씨의 건강상태는 다행이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