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맛집’ 맛없다고 썼더니 신고 당했어요”

2016년 2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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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식샤를 합시다’/네이트 판


한 식당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남겼다가 고소 당할 뻔 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블로그에 맛집 맛없다고 썼다가 고소당할 뻔’이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친구들과 건국대학교 근처에서 만나 늦은 저녁을 하게 된 글쓴이 A씨.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A씨 일행은 맛집을 검색하던 도중에 찾은 ‘ㅂ곱창’을 선택하게 됐다.

A씨는 “많은 블로그에서 그곳을 추천했다. 양도 많고 엄청 맛있다길래 엄청 헤매다 결국 찾아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기대했던 걸까. 막상 가본 그 맛집이 양은 상당히 적었고, 맛도 짜고 또 너무 느끼했다.

A씨는 “물론 이건 제 주관적인 입맛이긴 하지만, 양이 적은 건 사실이었어요. 여자 4명이서 야채곱창이랑 통마늘곱창 2인분에 알곱창 1인분, 볶음밥까지 3개를 먹었건만 저희는 여전히 배가 고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 왜 블로그에서 그리도 핫한 맛집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난 내 블로그에 솔직한 후기를 남기게 됐다”면서 사건의 발단이 된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참고로 전 파워블로거 이런 거 절대 아니고, 블로그를 그냥 제 공간이라 생각하고 일상글도 올리고, 아무 생각없이 글 올리곤 해요. 전혀 영향력 없는 블로거죠”라며 솔직한 후기를 적었다.

A씨의 후기는 대략 이랬다.

“양은 적고, 맛은 짜고 기름이 많으며 너무 비싸다. 저렇게 먹고 소주 한 병에 막걸리 하나 먹어서 6만원 좀 넘게 나옴. 저 양에 저 가격이면 비싸다”

“맛집이 아닌 술집. 안주빨 세우려다가는 지갑에서 돈이 술술 나가는 술집이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곱창집에서 A씨의 글을 명예훼손으로 신고했다.

A씨는 황당했다. “안 좋은 말만 써놓은 것도 아니에요. 사실이었고, 단지 제 주관적인 후기잖아요. 분위기는 좋고, 위생상태나 화장실 이런 것들은 깔끔하길래 그런 것들도 적고 또 서비스가 좋길래 그것도 다 써놨어요. 정말 황당해요”라며 억울한 심정을 내비쳤다.

끝으로 “손님이 비판하면, ‘아 그런 점이 별로일 수도 있겠다’라고 수용하는 것도 맞지 않나요? 명예훼손이라니…”라며 “개인적으로 너무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영화평론가들이 영화 혹평하면 명예훼손인가. 돈 주고 사먹은 소비자가 사실을 기반으로 후기를 적은 건데…”, “소송이 진행되면 결과를 떠나서 글쓴이가 무척 피곤해질 거에요. 더러운 똥은 피하세요”, “블로그포스팅 보고 맛집 찾아가면 다 별로”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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