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웃으며 얘기했더니 어느새 ‘여우’가 돼 있던 女

2016년 3월 4일   School Stroy 에디터

cats

<사진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및 KBS2 ‘직장의 신’ 캡처(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이제는 다른 사람 보면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서 남자 찼더니 여우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29살의 회사원 A씨는 “직장의 같은 건물 다른 사무실 사람들과 출퇴근 시간대에 자주 본지 여러 해가 되어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인사 정도 하는 사이입니다. 그중 한 남자분 때문에 저도 모르게 여우가 되었습니다”라고 글을 써내려갔다.

A씨에 따르면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 남자 B씨가 A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그녀도 단순하게 말 몇마디 나누며 서로의 나이 정도 아는 사이가 됐다고.

이후 B씨는 A씨와 마주칠 때마다 대화를 걸었고, 그러는 순간 동료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썸타는 커플이 되어 있었다. 주변에서 “사이 좋아 보인다” “요즘 기분 좋으시겠다” 등의 뜬금포 소리를 해댔다는 것.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A씨.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일은 터지고 말았다. A씨를 발견한 B씨가 “잠깐 시간 좀 내달라”고 부탁했고, 그녀가 이를 거절하자 갑작스레 고백을 해온 것이다. 마침 그 자리에는 B씨의 직장동료는 물론 상사에 다른 회사 사람들까지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고 있던 상태.

B씨에게 거절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A씨. 하지만 주말이 지난 뒤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B씨의 동료들은 A씨에게 “너무 매정하다. 그렇게 잘 웃으면서 대화하더니 왜 그러시냐”라고 말했고, 그녀는 “굉장히 불쾌하다”는 의사를 밝힌 후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내가 되게 매정하고, 남자 홀리다 버린 여우같은 여자가 된 느낌이다. 말 걸길래 썩은 표정 하기가 그래 예의 지키며 몇 마디 해준 것뿐인데, (B씨도) 호감이 있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며 “내가 여우처럼 군건가. 이제는 다른 사람보면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가”라고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나라에서 여자는 친절해도, 친절하지 않아도 욕먹는다”, “남자고 여자고 친절하게 대해주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아는 도끼병 있는 사람들 있어요”, “다음부터는 인상 팍팍 구기면서 다녀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