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 후반. 친구가 없네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29살이 된 A씨는 “저는 친구라고는 딱 3명, 그것도 대학 동기들입니다”라며 글을 써내려갔다.
중학생 시절 10명 남짓의 친구들과 몰려다녔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인문계를 쓴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실업계 고등학교로 입학, 그녀는 자연스레 친구들과 멀어지게 됐다.
이후 고등학교에서 친해진 친구들도 여럿 있었지만 무리 중 한 명과 소소한 다툼이 있었던 A씨는 결국 변변한 친구하나 없이 지내다 졸업 후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A씨는 “다행히 좋은 친구들 3명을 만나서 4년 내내 붙어 다녔고, 졸업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톡방을 만들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다만 다들 사는 지역이 달라서 자주 만나기가 힘듭니다”라며 29살이 된 현재 제대로 된 것 하나 없는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남들처럼 퇴근 후 친구와 맥주 한잔하며 상사 욕도 실컷 해보고 싶고, 주말에는 쇼핑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말한 이런 것들을 남자친구와만 하고 있습니다”라며 “대학 친구들에게 얘기하며 전화통화도 했지만 만나서 얘기할 수 없으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이런 걱정에 많이 동조하는 듯했다. “어른이 돼 갈수록 혼자가 되는 것 같긴 해요. 그렇지만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이런 인생도 있고 저런 인생도 있어요. 친구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니깐요”, “인간관계에서 회의감을 느끼는 요즘이네요..”, “다 그래요~ 20대 초반까지 영원하고 늘 내 편일 것만 같은 친구들도 남자친구 생기면 연락 안 하고 늘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죠.. 이제 저도 적당히 거리를 둬서 지내려고요. 퇴근 후 상사 욕하는 술자리는 동료들이랑 하세요~”라며 그녀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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