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가족은 모두 배려해드려야 하는 건가?”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자리 양보 임산부 남편까지 해줘야 되나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하루 종일 추위에 떨면서 일하고 퇴근하는 길에 참 황당한 일을 겪어 내가 잘못한 것인지 여쭤보려 글을 쓰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인천에서 통근하는 신입사원 A씨는 건축 쪽 일을 하기에 평소 외근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A씨가 지하철로 퇴근하던 어느 날 임산부 B씨의 부부가 다음 역에서 탑승했고, 다행히도 임산부 배려석이었던 그의 옆자리가 비어있어 B씨가 앉고 남편은 서서 가는 중이었다.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A씨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됐던 그는 “가방에 있는 보조 배터리로 교체하기 위해 무릎에 올려둔 책과 서류를 정리했다. 배터리를 간 후 이어폰을 꼽고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B씨가) 어깨를 톡톡 건드리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A씨에게 “안내리냐”며 “내가 임신했는데 남편이 옆에 앉아야 하니 좀 비켜달라”라고 했다는 것. 이에 A씨는 “종점까지 갈 것이고, 내가 왜 자리를 양보해야 하냐”며 되물었다.
B씨는 “(A씨가) 이번 역에서 내리는 줄 알고 앞에 자리 난 곳에 남편이 안 앉고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다소 억지스러운 말을 했다.
물론 빈자리가 있을 경우 비켜줄 수 있지만 주변에는 남는 자리도 없었던 상황. 이에 그는 “피곤해서 양보해드릴 생각이 없다 하고 다시 눈을 감으니 일부러 팔꿈치로 계속 치더라. 싸울 기운도 없고 임산부니까 자리 피하긴 했는데 ‘비켜줄거면서 저런다’라고 뒤에서 대놓고 말하더라”라고 전하며 황당해 했다.
A씨는 “대학 동기 단톡방에 얘기했더니 친구 한 명이 네가 좀 이해해야 된다고 하길래 조금 어이가 없었다. 임산부 가족은 모두 배려해드려야 하는 건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 뱃속에도 애 있대요?”, “읽다가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네요”, “무개념 임산부도 많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