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약으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남성과 그의 곁에 항상 붙어 다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과거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지하철 역을 배회하는 어느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제작진에게 포착된 남성은 얼굴부터 손까지 피부가 온통 검은색 구두약으로 칠해져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에게 다가가 영문을 물어보려 했으나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이름조차 대답하지 못했다.
신원을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은 쌍둥이 남매로 밝혀졌으며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가족으로는 부모와 큰 형이 있었지만 남매는 집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불안해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남매의 집. 부모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자식들이 수시로 집을 나갔다며 두 남매를 찾기 위해 전단을 돌리고 현수막까지 내걸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남성은 왜 얼굴에 구두약을 칠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일까?
그는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지하철 안에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를 때렸어요. 구두약을 주워서 바르라고 했어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치료를 담당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기를 방어할 목적으로 구두약을 발랐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을 때 자신을 헤치려는 사람들로부터 보호를 하기 위해 구두약을 발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미 피부병이 진행된 그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을 했고, 드디어 남성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구두약을 씻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