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민하게 발끈한 건가요?”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뼈를 잘 발라 먹으면 가난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게재됐다.
남편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된 A씨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지역 카페에서 친구(B씨)를 사귀게 됐다”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A씨와 B씨는 동갑이었고, 두 사람의 아들 역시 9살 동갑내기였기에 서로 왕래하는 일이 잦았다고.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B씨가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A씨는 “아들이 학원 끝나고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그 친구랑 아들을 저희 집에 오라고 불렀다. 한참 먹고 있는데 (B씨가) 저희 아들이 발라먹은 치킨 뼈를 보더니 ‘진짜 깨끗하게도 발라먹는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치킨 좀 자주 사 먹여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뜬금없는 지적에 빈정이 상했던 A씨가 “깨끗하게 발라먹으라고 내가 가르친 거다”라고 말하자, B씨는 “너도 어렸을 때 치킨 잘 안 먹었었지? 원래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생선이나 치킨같이 뼈 있는 음식은 야무지게 잘 발라 먹더라고..”라며 염장을 질렀다는 것.
이에 A씨는 “카페로 알게 돼서 서로 과거도 모르기에 저렇게 보이는 데로 막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예민하게 발끈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많이 먹어본 사람이 뼈도 잘 발라먹는 게 아닌가?”, “저는 어릴 때 가난해서 치킨을 자주 못 먹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잘 발라먹지 못 합니다”, “그분은 치킨을 먹을 줄 모르는 분입니다. 치킨이란 다 먹고 뼈를 봤을 때 내가 양념을 먹었는지 후라이드를 먹었는지 몰라야 합니다” 등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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