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까지…?” ‘검사’ 행세하며 여성 12명 사기친 20대 고졸男

2017년 6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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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및 이미지 제공 : 뉴스1


대검 차장검사 위조 신분증으로 여성들 농락한 고졸 20대

위조한 대검찰청 차장검사 신분증을 들고 다니면서 미혼 여성과 사귀거나 돈을 뜯어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8일 사기, 공문서 위조 혐의로 김모씨(28·무직)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검찰청 소속 차장검사 위조 신분증을 가지고 젊은 미혼 여성 12명에게 접근해 사귀거나 변호사 소개비를 명목으로 8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씨는 ‘김우빈’이라는 이름으로 대검찰청 소속 차장검사 행세를 하면서 전혀 모르는 여성들에게 ‘대검에서 근무하는 검사인데 만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접근했다.

A씨는 수 년 전부터 우연히 알게 된 이후 연락처만 가지고 있던 A씨(25·여)를 상대로 검사행세를 하면서 접근했고 사귀는 동안 임신까지 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A씨는 김씨와 교제를 하는동안 대검찰청 소속인데도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계속 부산에 머무르거나 여유를 부리는 모습에 조금씩 김씨의 신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A씨가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추궁하자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구청장 명의로 된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를 위조해 안심시켰다.

그는 또 마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아는 사이인 것처럼 휴대전화 두 대로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 내용을 꾸미는 ‘자작극’을 벌여 교제중인 여성들을 속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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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김씨가 자신과 사귀는 여성들을 속이기 위해 휴대전화 두 대로 만든 카카오톡 자작극 메시지 내용 화면 캡처. 메시지에는 김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검찰총장과 나눈 가짜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다.(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경찰은 A씨가 인터넷에 있는 모 업체에 돈을 주고 검사 신분증과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를 위조했다고 말했지만 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진술에 대한 신빙성도 떨어진다고 전했다.

특히 김씨는 A씨가 자신을 의심하자 헤어지고 난 뒤에 또다른 여성 B씨(26·여)에게 접근해 경남 거제에 있는 B씨의 원룸에서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에게는 자신이 고급승용차를 구매하려는데 취등록세가 없다며 186만원을 요구하면서 가로채려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A씨의 아버지가 자신의 딸과 사귀는 남자친구가 검사라고 주장하는데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제보를 넣어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신지와 통화내역을 분석해 김씨를 추적하다 피해여성인 B씨의 원룸에 숨어있던 그를 체포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김우빈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사용했다”며 “고졸 출신에 재력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과시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추가로 피해를 입은 여성이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hoah4586@

[2017.06.09. / 뉴스1 ⓒ News1 조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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