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임입니다”… 어느 30대 남성의 고백

2017년 6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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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어느 30대 불임 남성의 고백이 화제다.

지난 7일 네이트 판에는 ‘저는 불임 남성입니다. 꼭 들어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32살의 ‘유부남’ A씨는 “결혼 전 불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간 매우 건강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물론 술, 담배 등 몸에 안 좋다는 것을 다 달고 살긴 했지만 설마 그 피해자가 자신일 줄이야.

그가 자신의 ‘불임’을 알게 된 것은 결혼 전이었다. 서른 한 살을 두 달 여 정도 남긴 상태에서 성기 주변에 종기 같은 것이 올라와 비뇨기과에 갔다가 이런 저런 검사를 하면서 검사 결과, 자신에게 소위 말하는 ‘씨’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처음에는 동네 조그만 비뇨기과라서 검사결과가 틀렸겠지라고 믿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이쪽 분야에서 잘한다는 S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았지만 역시 불임. 수술해서 조직 검사 하자고 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안 했어요. 비용도 비용인지라…”라고 말했다.

이어 “불임 판정 후 와이프와는 이야기가 잘 끝나서 결혼했고 지금은 벌써 1년이 넘었네요”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또 다른 남성병원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했으나 정자를 키워주는 세포만 있고 정자를 생성하는 세포조직은 단 1개도 찾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그는 이 글을 읽고 있는, 혹은 읽을 수도 있는 어머님들과 여자친구, 그리고 남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Men's Sexual Health

“나중에 자식이든 조카가 있다면 남자 아이가 사춘기 시기가 되었을 때 미리 정액검사 시켜보세요. 하루라도 일찍 발견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사춘기가 지났으면 고환을 잘 살펴보세요. 성인 남성의 고환은 알 크기가 못해도 메추리알이나 대추알 정도 되어야 한대요. 아니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웅리 가능성이 크대요. 전 평생 살면서 제 고환이 남들보다 작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의사들이 묻대요? 저보고 남들보다 작다고 생각해본 적 없냐고. 사우나든 목욕탕이든 가서 남들 XX 쳐다보고 있지 않으니…”

A씨는 “전 이미 너무 늦었어요. 유전적으로 그럴 수도 있꺼나 뇌하수체에 문제가 있어 그럴 수도 있대요. 전 아니지만요. 원인불명이래요”라며 “사우나 같은 뜨거운 열기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쥐약이래요. 근데 이것도 케바케인 듯. 제 남동생은 멀쩡하거든요. 미리미리 조금씩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전부터 아기를 좋아했고 또 얼른 아기를 갖고 싶었던 A씨는 “전 이제 틀렸어요. 입양도, 정자은행도 고민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 그런 방법으로는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서 강제 딩크족이네요. 아기 없ㄷ이 둘이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한데… 2년 째 고민중인데 답이 없네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나누는 쓰니의 마음 됨됨이에 감탄하고 갑니다. 그리고 위로의 말도요”, “자식 다 소용 없습니다. 자식들한테 들어갈 막대한 돈을 부부 행복을 위해서 쓰세요”, “가슴이 아프네요. 힘내세요! 화이팅!”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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