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샤넬백’ 사줬다고 이별통보한 남자친구

2017년 12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랑하면 뭐든 주고 싶어진다.

그러니 이 선물, 저 선물을 서로 주고 받곤 하는데 그 과정에서 헤어진 후 버리기는 참 애매한 선물들이 있다.

오늘은 전남친이 남긴 ‘명품백’ 때문에 현남친과 헤어진 여자의 사연을 들고 왔다

사귄 지 고작 4일밖에 되지 않은,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커플이었다. 꼭 헤어져야만 했을까.

“오늘 숏패딩에 샤넬 WOC 메고 갔거든?”이라고 말문을 연 작성자 A씨.

이날 A씨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다.

맛있는 식사 후 카페에 갔는데 남자친구는 대뜸 “아까 보니까 가방 샤넬이던데 그렇게 조그만 건 얼마 정도 해? 우리 엄마도 사드리고 싶어”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A씨는 “내가 산 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 아마 300만원 정도 할 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A씨는 가격의 정확한 가격을 몰랐다.

전남친이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것이었기 때문. 당시 환율이나 세금 계산해보니 대략 300만원 정도였다.

가격을 들은 남자친구는 “그 작은 가방이 무슨 300이나 해?”라면서 “근데 너가 산 거 아니면 너희 어머님꺼야?”라고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아무리 헤어졌다지만 전남친이 선물한 가방이라고 말할 수 없던 A씨는 요리 조리 그의 질문을 피해갔지만 자꾸만 꼬치꼬치 캐묻는 남자친구의 심문 아닌 심문에 결국 진실을 토해내고 만다.

“1년 사귄 전남친이 사줬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의 태도가 돌변했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라는 것.

남자친구는 “너도 그런 여자였냐? 난 샤넬 가방 사줄 능력도 없고 능력이 있어도 몇백짜리 가방은 결혼 예물로나 주는 거 아니냐”라고 따지기 시작했다.

A씨는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변화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리둥절할 뿐.

이어 남자친구는 “그런 가방을 받고도 헤어지고 돌려줄 생각을 안 한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또한 “전남친이랑 너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이가 아니면 어떻게 그런 선물을 받냐”라며 묘한 시선으로 A씨를 바라봤다.

마치 A씨가 결혼을 빌미로 가방을 뜯어낸 꽃뱀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는 것.

끊임없이 전남친 타령을 하던 남자친구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했다.

자신은 그런 가방을 사줄 능력이 없으니 그런 가방 사줄 수 있는 남자들만 만나라는, 황당한 이유였다.

A씨는 혼란스러웠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릿속이 쉽게 정리되지도 않았다.

A씨는 “별로 만난 지도 얼마 안 되었고 걔가 먼저 들이대는데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 남았겠다, 외로워서 그냥 만난 건데… 그래서 아무렇진 않아”라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단순한 질투? 혹은 자격지심일까. 대체 그는 왜 그렇게까지 억울해하며 분노를 토해냈을까.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솔직’ 반응이다.

“샤넬의 순기능이다”

“아니. 누가 사달라고 했냐고. 자격지심 쩐다. 찌질해”

“헤어지고 선물 돌려줘야 하면 그건 선물이 아니지. 내 여자친구 되는 조건으로 장기임대해주는 물건이야?”

“휴. 주작이었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이런 사례 본 적이 있음 ㅋㅋㅋㅋㅋ”

한편, 과거 한 매체가 화이트데이에 연인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라는 주제로 한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30%의 답변자가 명품백, 가방 등의 잡화류를 꼽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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