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팩 ‘800만장’을 사막 한 가운데 암매장한 게임 회사, 그 이유는?

2018년 1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한 게임사가 800만장의 게임팩을 사막에 모두 매장한 이유는?

지난 2016년 11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2년 출시됐던 한 게임팩에 대한 충격적인 사연을 전했다.

과거 오락실에서만 게임이 가능하던 때, 아타리사는 1977년 최초로 집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를 출시했다.

당시 199달러라는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게임기는 날개 돋힌 듯 팔렸고, 아타리 사는 벽돌게임과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의 게임들을 연달아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1980년, 아타리 사의 놀런 부쉬넬 사장은 새로운 개임팩 개발에 부심하던 중, 당대 최고 흥행작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 포스터를 보고, ET가 등장하는 게임을 출시하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 약 2200만 달러를 주고 ET의 판권을 구입했다.

이 소식을 들은 게임 팬들을 환호했으며,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 출시된 ET 게임을 최악이었다. 당시 기술로는 게임 하나를 만드는데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으나, 크리스마스가 불과 5주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놀런 부쉬넬 사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재촉했고, 그 결과 최악의 게임이 되버린 것.

게임 속 ET는 조잡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으며, 게임 역시 오류로 인해 중지되기 일쑤였다.

이런 게임을 접한 사람들은 분노했고, 아타리 사에 환불을 요구했다. 결국 아타리 사는 수백만 개의 재고 물량이 쌓이며 큰 손해를 보게 됐다.

게다가 사람들은 아타리 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여, 아타리 사에서 만든 게임은 누구도 사지 않았는데, 이런 현상을 ‘아타리 쇼크’라고 불렀다.

이 ‘아타리 쇼크’로 인해 당시 미국 게임 산업 전체가 몰락하는 대 참사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타리 사의 놀런 부쉬넬 사장이 게임팩을 없앨 것을 지시해 알라모고도시 사막 어딘가에 800만개의 재고를 묻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소문을 접한 영화 ‘엑스맨’과 ‘어벤져스’ 등의 대본을 집필한 잭팬이 호기심을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후원과 함께 게임팩을 찾아나선 그는 실제 사막 속에서 트럭 14대 분량의 ET 게임팩 800만개를 찾아냈다.

소문으로 전해져 오던 도시의 전설이 32년만에 사실로 세상에 드러난 것.

이 중 공개된 게임팩 수십 장은 경매를 통해서 우리돈으로 약 4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