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데..” 앱 켜고 ‘성별인증’ 해야 문 열리는 6억원짜리 고려대 여자화장실 논란 (사진)

2023년 2월 21일   김필환 에디터
고려대 여자화장실 6억원짜리 스마트앱 성별 인증 논란 실제 내용 (+반응, 사진)

고려대 여자화장실 스마트앱 성별 인증 논란 실제 내용 (+반응, 사진)

고려대 여자화장실 6억원짜리 스마트앱 성별 인증 논란 실제 내용 (+반응, 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고려대학교에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별인증’ 받아야 문을 열 수 있는 ‘여성 안심 화장실’이 생겨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21일 고려대에 지난달 설치된 ‘여성 안심 화장실’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려대 ‘여성 안심 화장실’에는 손잡이나 자동문 열림 버튼 등 문을 열수 있는 장치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려대 여자화장실, 스마트폰 앱으로 ‘인증’해야 사용 가능

고려대 여자화장실 6억원짜리 스마트앱 성별 인증 논란 실제 내용 (+반응, 사진)
여자화장실 ‘몰카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해당 화장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전용 스마트폰 앱을 설치한 후, 앱과 블루투스 기능을 켠 뒤 화장실 문 옆 센서에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면 문이 열린다.

앱이 설치됐다고 해서 아무나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앱 설치 과정에서 통신사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인증받아야 한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성만 이 문을 열 수 있다. 사전 인증을 안 받으면 절대 열리지 않는다.

해당 화장실은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건물 짝수층에 12개 설치돼 있다. 지난 202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 화장실 성범죄 예방 등을 목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여성 안심 화장실 설치하는데 들어간 돈이 전부 6억원

고려대 여자화장실 6억원짜리 스마트앱 성별 인증 논란 실제 내용 (+반응, 사진)
여자화장실 ‘몰카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해당 화장실 하나당 센서 단말기와 문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돈은 5000만원이다. 12곳에 설치했으니 약 6억원의 돈이 들어간 셈이다.

시공에 들어간 돈은 전부 LH에서 담당했다. 고려대학교가 시범 사업 장소로 공과대학 건물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화장실이 모두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고려대 공대 석사 과정 학생 김모씨(30)는 “화장실이 급한 와중에도 블루투스를 켜고 문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미리 휴대폰을 꺼내야 해 불편하다”라며 여성 보호도 좋지만 지나친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용변이 급한 경우, 외국인, 장년층에게 불편하다는 지적

고려대 여자화장실 6억원짜리 스마트앱 성별 인증 논란 실제 내용 (+반응, 사진)
여자화장실 ‘몰카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또 공대에서 수업을 듣는 일부 외국인 학생은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원 인증이 되지 않아 일반 화장실이 있는 다른 층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각종 디지털 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장년층에게 해당 화장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청소 미화원인 유모씨(67)는 “학교에서 도입한다고 공지한 바가 없어 QR 화장실이 생긴 첫날 아침 8시 10분부터 30분까지 청소 시간인데도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 픽사베이, MBC 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