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전국을 들썩거리게 만든 ‘야동’의 진실

2017년 9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97년 전국을 들썩거리게 만든 야동’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이른바 1997년에 발생한 ‘빨간 마후라’ 사건으로 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당시 여중생이 고등학생 4명과 성행위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상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비디오 복제 형태로 유포되다가 성인에게까지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비디오 화면 속의 출연자가 남자는 ㅅ공고 2년 김모군(17)과 안모군(17), ㄱ고 1년 최모군(17) 등이며 여자는 김군의 여자친구인 ㅅ중 2년 최모양(15)인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한다.

테이프 제작 당시 몇몇은 학교를 자퇴한 상태였다고.

시작은 이랬다.

중학교 동창생들이었던 남학생들은 부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김군의 집에 모였고 일본의 포르노 비디오를 흉내내고자 김군의 여자친구인 최양을 불러내 번갈아가며 성관계를 가졌다.

이는 가정용 8mm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됐다. 영상 속 최양의 목에 빨간 스카프 때문에 영상의 이름은 ‘빨간 마후라’가 되었다.

또한 영상 속 아이들답지 않은 대담한 성행위 자세 등으로 해당 어린 청소년들의 생각으로만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중간에 성인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조사 결과 총 7명이 미성년자만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단순히 재미삼아 한번 해본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해 더욱 충격을 줬다. 이후 영상은 비디오 테이프로 편집, 복사 뒤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용도로 쓰였고 이 과정에서 서울 시내 전역으로 퍼져나가 2만~1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2000년도에 다시 한번 이슈가 되기도 했다. 경찰이 윤락업소를 단속하던 중 검거한 성매매 여성이 ‘빨간 마후라’ 비디오 속 여중생이었기 때문.

당시 보도에 따르면,

“’빨간 마후라’ 사건이 터진 후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2년을 명령받은 최양은 당시 나이가 어려 혼인신고를 할 수 없자 양가 부모님 동의 아래 남자친구 집에서 ‘민며느리’ 같은 생활을 2년여 동안 했다. 이후 생활이 무료해지고 용돈도 궁하게 되자 최후의 선택으로 술집을 택했고 술시중뿐만 아니라 윤락도 강요받았다”

한편 한국여성민우회에 따르면 최양은 빨간 마후라 비디오 촬영 전 집단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그저 발랑까진 여중생에 초점이 맞춰졌던 언론 보도가 차마 드러내지 않았던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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