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몸부림치듯 간호사에게 꼭 붙어서 고통 속에서 울고 있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의 아이 사진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의 참혹한 현재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Metro)가 공개한 사진 속의 아이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각 동쪽 지역, 반군이 점령 중인 하무리아 마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의 손에 안겨있던 상태였다.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2 kg에 불과했다. 시리아의 끝나지 않은 전쟁은 지난 7 년 동안 여성과 아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많은 시리아 인들의 보금자리를 무참히 파괴했다.
동 구타(Eastern Ghouta) 지역의 의료진들은 자신들이 하루에만 수십 명의 영양실조 상태의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아이들은 호흡 장애를 겪고 있거나 입으로 연결된 영양보급관에 의지하면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터키의 NGO 단체 국제사회개발(Social Development International)의 지역 의료 서비스 책임자는 단체의 시설에 최근에만 9,700여 명의 아동 환자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 중 80 명은 중증 급성 영양장애에 시달리고 있었고 200 명은 일반적인 급성 영양장애, 그리고 4000 명은 영양 부족 상태였다.’고 매체에 전했다.
UNICEF는 ‘중증 급성 영양장애’를 극단적이고 위험한 상태의 영양실조 상태로 정의 내리고 있다. UNICEF는 이 질병이 ‘긴급한 치료를 요하는 연약하고 삐쩍 마른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다.’면서 그 경각심을 알렸다.
UN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40만 명의 인구가 포위 상태의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동 구타 지역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 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 반군을 지원 중인 터키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교전 정지 지대’에 관한 협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지역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 지역은 설탕, 단백질과 비타민 영양제 등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기본 식량조차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23일 25,000명 분의 식량과 구급약을 실은 이송 차량이 포위된 동 구타 지역으로 들어갔지만 이는 해당 지역의 영양실조 상태의 아동의 5~10% 정도만 지원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사진의 주인공 사하르는 구타 지역에서 계속된 식량난으로 목숨을 잃은 가장 최근의 피해자다. 지난 일요일 아이의 아버지는 이 조그마난 아이를 무덤에 묻어야만 했다. 아이의 아버지 뒤로 친척의 부축을 받고 걸어오던 아이의 어머니는 비탄에 잠겨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고 한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M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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