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영원한 악당 조커를 향해 “넌 그저 정신분열증에 사로잡힌 광대야.”라는 대사를 날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을 앓는 많은 환자들이 정신병과 관련된 잘못된 오명과 편견, 그리고 영화와 같은 미디어에서의 왜곡된 묘사로 인해 사회적 소외감과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범죄자보다는 학대와 폭행의 피해자에 더 가까우며 이들은 심각한 환각과 과대망상증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정신분열증과 관련해서 대중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 10가지를 공개해, 우리 주변의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이 질병에 대한 올바른 통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1.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두 얼굴의 소유자들이다.
정신분열증과 관련해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오해다. ‘정신분열증’이라는 병의 이름이 말 그대로 ‘분열된 정신’을 갖는 증세로 해석되는 바람에 많은 혼란을 야기시킨 결과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환각이나 망상 증세를 겪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두 개의 분열된 자아를 소유한 것은 아니다.
2.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신체는 일반인과 같이 건강하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항정신병 치료제의 부작용과 비정상적인 생활 습관(일반인에 비해 높은 흡연, 음주율), 그리고 정신질환의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서 일반인보다 기대 수명이 약 14.5년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3. 정신분열증은 불치병이다.
전체 정신분열증 환자 중 30%는 지속적인 회복기 중에 있으며 20%는 병세의 확연한 호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4.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매순간 감시받아야 한다.
실제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정신분열증 환자들도 약물 처방과 병세를 체크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담당의사를 만난다고 한다.
5.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폭력적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6.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모두 똑같은 증상을 겪는다.
정신분열증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환자들은 과대망상증을 겪는가 하면, 다른 환자들에게서는 환각 증세가 나타난다.
7. 정신분열증은 약물 과용으로 발생한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직 정신분열증의 발생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 어린 시절의 문제, 선천적 발생, 유전 요인, 출산 합병증, 인간 관계로부터의 상처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 항정신병 치료제는 사람을 ‘좀비’로 만든다.
정반대다. 항정신병 약물은 환자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킨다.
9. 각종 테라피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약물 처방과 테라피를 받는 환자 중 후자의 삶의 질이나 만족도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약물 처방보다 테라피를 선호하는 정신분열증 환자들도 많다.
10.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보람있는 인생을 살 수 없다.
엘린 삭스(Elyn Saks) 교수의 이야기가 이것이 틀렸음을 명백하게 증명한다. TED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주제로 여러 차례 강연을 한 그녀처럼 세상에는 사랑과 활동력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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