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라 부르기도 싫은, 제 동생은 성폭행범입니다”
한 남성의 고백글이 화제다.
이는 지난 9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으로, 23살의 남성 A씨는 “제 동생은 성폭행범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의 동생은 열아홉 살. 피해자 여성 역시 동생과 동갑이다.
이 소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세달 전, 군대에서 갓 전역한 후였다.
부모님은 “현재 동생이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감이 아예 나질 않아 오히려 무덤덤했다.
다음날에서야 정신이 확 들며 하루 종일 울었다. 계속.
상황은 이랬다.
당시 동생과 동생 친구, 그리고 피해자 여성 셋은 함께 술을 먹었다.
그러던 와중 피해자가 몸이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동생 친구의 주도하에 차마 떠올리기도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
A씨는 “저는 성폭행범, 폭력을 쓰는 사람들을 혐오합니다. 즉, 동생을 혐오합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왔다.
아버지는 이상하게도 동생을 늘 편애했다.
A씨는 “제가 고등학생이 되어 정신을 차려 저항하기 전까지 저는 늘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동생이 잘못해도 형인 저를 혼내고 때렸으며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 일에 폭력을 휘둘렀죠”라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한 줄기 빛은 바로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항상 A씨에게 당신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신 분이었다. 한때 어머니를 원망한 적도 있다. 어떻게 저런 사람과 결혼했을까.
하지만 어머니는 “너는 저런 사람이 되면 안 된다”라며 A씨와 동생을 다독였다.
그런데 동생이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더욱 황당한 건 부모님이 혹여라도 동생이 ‘빨간 줄’ 그어질까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이다.
A씨는 “아버지는 그렇다고 쳐도 어머니는… 그래도 자기 자식이라 노력하는 것임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은 거부합니다. 제겐… 가족이 없는 느낌이에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동생 재판이 끝난 후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동생과 같은 피를 가진 자신도 그들과 ‘똑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를 휘감았다.
A씨는 “제가 자립할 수 있을 때 바로 자립할 예정입니다. 아버지와 동생과는 연을 끊을 거지만… 제가 되고 싶었던 경찰도, 제가 정말 사랑하고 고마운 19살 때부터 절 만나준 첫사랑 여자친구와도 헤어져야겠죠?”라고 어려운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이런 동생을 가지고 있는 저와 결혼할 수 없으니… 미리 놓아주는 게 맞는 거겠죠? 저는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고. 이제야 조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야 살만했는데 왜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하루 하루 정신을 반쯤 놓고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장 가진 것도 없다. 그러니 집을 나갈 수도 없다. 또 어머니가 신경 쓰인다.
학교도 복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끝으로 A씨는 “저도 그들과 같은 피가 흐르는 존재로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고 이별하고 싶지 않은 이기심이 드는 저에게 비난과 질타, 방법이나 조언을 해주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라고 부탁했다.
동생의 범죄, 그리고 그것과 차마 떨어뜨릴 수 없는 자신의 인생.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쓰니의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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