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은 한 여고생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개월 전에 자살한 친구 편지가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 친구는 글쓴이 A양과 4살 때부터 알았던 친구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은 곳을 나와 더욱 친했다.
고등학교까지 같은 곳으로 배정 받았지만 친구는 입학하기 직전 자살했다.
그 이유에 대해 A양은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더라. 자살하기 전부터 나한테 카톡으로 힘들다고, 죽고 싶다고 기댈 사람이 너뿐이라고 많이 그랬거든. 그래서 내가 죽으면 가만 안 둔다고 하면서 농담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 1년 전에 쓴 편지였다.
해당 편지는 친구와 A양이 1년 전 어느 박물관에서 함께 썼던 ‘1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당시 친구는 자신이 아닌 A양에게 편지를 썼던 것이다.
A양은 “처음엔 잘못 온 줄 알았지만 얘가 직접 내 주소 쓴 거 보니까 그냥 눈물부터 나더라”라며 편지 내용을 말했다.
“그냥 잘 지내고 있지? 난 그 때 없을 것 같아. 지금도 수만 가지 죽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그 땐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친구는 그쯤에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으로 보였다.
이에 A양은 “얘는 1년 전부터 죽고 싶단 생각을 했던 거야. 그 때부터 이미 우울증은 계속되고 있었던 거지. 난 그것도 모르고 카톡 받아줬던 거고”라고 먹먹한 심정을 털어놨다.
“만약 내가 그곳에 있다면 잘 붙잡아줘. 많이 힘드니까. 너한테 의지 많이 하고 있을 거야. 없다면 그냥 이 편지 보고 내 생각 한 번 해줘. 고등학생 되고 바빠서 나 잊고 있었을 텐데 나랑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 한번만 더 기억해줘. 많이 그리울 거야”
“내 사랑하는 친구야. 10년도 더 넘게 친구하면서 한 번도 안 싸우고 지내줘서 고마워. 나 힘든 거 알아줘서 고맙고. 그냥 내 친구해줘서 고마워. 다음 생에도 꼭 인연되어 친했으면 좋겠다. 보고 싶을 거야 많이”
A양에 대한 친구의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였다.
A양은 “그렇게 길지도 않은 편지인데 이게 뭐라고 사람 정신을 다 깨놓는지 모르겠다. 정말 네 예상대로 나는 바빠서 한동안 잊고 살았고, 네 생일이 이틀 남았다는 것도 방금 달력 보고 알았네. 언제나 난 널 뛰어넘지 못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케이크 들고 너 보러 갈게. 많이 보고 싶다. 꿈에라도 한 번 나와주지”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도, 글쓴이도”, “친구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야”, “글쓴이 힘내세요. 혹시라도 죄책감 같은 것 있다면 다 털어버리고요” 등의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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