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최근 각종 논란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에 대한 소견을 밝혀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인기를 끌던 황영웅은 학교 폭력과 데이트 폭력, 상해 전과 등 논란에 휩싸여 결국 지난 3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도 경찰 수사를 받는 한편, 계속되는 논란에도 황영웅을 향한 어르신 팬들의 응원은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김갑수는 지난 6일 방영한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방송에서 김갑수는 “황영웅을 옹호하는 팬클럽이 3000명 정도인데 대부분 고연령층”이라며, “젊은 층과 고연령층은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10대들은 학교에서 느끼는 폭력에 민감한 데 비해, 전(前) 사회는 온 사회가 폭력적이었다”며 “고연령층에게 이 정도 폭력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학생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봉쇄돼 있다. 자신들의 욕망, 성취 등의 분출구가 없다 보니, 평소에 내재되어 있던 분노가 ‘학폭’이라는 것에 쏠리면 엄청나게 반응이 커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권력형 폭력에 대해선 자신도 분노를 느꼈다며 “이런 것들이 우리가 분개해야 할 것들인데 추상적이라 포착이 안 된다. 그러나 주먹질은 포착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다른 더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눈앞의 상황보단 그 문제에 분노해야 한다는 것.
이어 그는 “거칠게 살아 온 놈은 연예인이 되면 안 되나? 황영웅은 상상을 초월한 범죄자가 아니다. 문신 새기고, 주먹질 좀 했던 친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영웅의 행실을 옹호할 순 없다”면서도 “균형 있게 봤으면 좋겠다. 노래로서 잘못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피해자들을 찾아가 사과하고 이런 삶을 살면 안 되나”라며 “황영웅이 폭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 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반성도 하고 재능을 발휘해서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가는 걸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어르신 팬들은 황영웅이 폭행 전과를 인정했음에도 “제2의 임영웅이 돼라”,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한 팬은 황영웅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바다 같이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라. 언젠간 당신들도 용서받을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갑수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피해자가 용서한 적이 없는데 왜 제3자가 이런 발언을 하냐”, “황영웅과 동시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데”, “왜 옛날 룰을 지금 적용하려는지 모르겠다”, “누가 사회에서 일하지 말랬냐, 미디어에서 얼굴 비추며 피해자들에게 상처주지 말라고 했지”, “본인 가족이 학폭 피해자가 돼도 일관적인 입장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갑수는 지난해 7월에도 특정 배우의 학교 폭력 의혹에 비슷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배우는 연기로만 평가해야 한다”며 “인생에선 누군가와 다투는 게 당연하다. 학창 시절에는 찌질한 면도 있고 거친 면도 있으니 (폭로가 사실이더라도) 정상적인 것”, “피해자가 별로 불쌍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편 김갑수는 1959년생, 올해 64세이며 성균관대학교를 졸업, 성균관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하고 1984년 등단한 시인 겸 문화평론가, 정치평론가이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유튜브 연예 뒤통령이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