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남편의 외도 사실을 폭로하며 배 속 아기에 대한 조언을 구했던 여성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스트레스로 유산했으며 남편은 삼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와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추가 글을 올린다”며 폭로 이후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이 커뮤니티에 대기업 재직 중인 남편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여러 차례 다른 여성과 소개팅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 시간에 성매매하러 다닌 정황과 동료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먼저 A씨는 위자료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남편 강요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처음엔 제 편의를 위해서라며 좋게 권유했지만, 나중에는 ‘여자는 절대 임원이 될 수 없다. 일 그만두게 해주는 데 복에 겨운 줄 알아라’라고 화를 냈다”면서 “저는 누구보다 제 일에 대한 열정이 있던 사람이었지만 4개월 동안 남편과 부딪히다 보니 가정을 위해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가스라이팅 같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A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남편의 전처와 연락이 닿았다고 했다. 전처의 첫 마디는 “혹시 일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어요?”였다고. A씨는 “전처도 결혼하자마자 일 그만두게 하더니 모든 경제권을 뺏어갔다더라. 결혼과 동시에 아내를 무능력자로 만드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남편에게 피해 보상하라고 얘기하자, 남편은 위자료를 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며 “이제 나이도 많고 이미 두 번이나 결혼해서 위자료 주면 새로운 여자를 만날 수 없다고 하더라. 이런 일을 겪고도 세 번째 결혼을 생각한다는 게 끔찍하고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시댁의 태도도 문제였다. 시아버지는 “사돈어른도, 나도 남자들은 휴대전화 열면 다 이렇다. 몰랐으면 넘어갔을 일을 왜 찾아내서…”라고 말했다는 것. A씨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의 범위가 상식 밖이었다. 잘못된 남편의 행동을 질책하기보다 ‘왜 휴대전화를 봤냐’에 집중돼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았다”며 충격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누리꾼들의 조언에 따라 차량 블랙박스도 확인해봤다며, 남편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남편은 “아기만 없으면 깨끗해진다”(다시 결혼할 수 있다), “아기를 낳더라도 일도 안 하는데 어떻게 혼자 키우냐. 우리가 데려올 수 있다”,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착한 애(A씨)니까 마음 약해졌을 때 받아줄 거다” 등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그 전략 그대로 제게 카톡이 왔다. 사과마저도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12월부터 부부 상담을 받아왔다. 아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지난주 상담사와 통화하는데 제게 ‘남편은 너무 심한 성중독이라 성 치료 30시간은 물론이고 절대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하더라. 이런 사람이 세 번째 결혼이라니. 남편 주변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여의도 증권회사에 재직 중이다. 저는 회사에 찾아갈 생각이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더는 사회생활 못하게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번 일을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제 몸을 돌보지 못했고 배 속의 아기도 보내주게 됐다”며 “남편은 성매매처벌법으로 고발한 상태고 어떤 용서도 해줄 생각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