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프로듀서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회사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의 경영권을 가져가 뉴진스가 소속된 단독의 회사를 설립 혹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판단해, 하이브가 감사를 들어가며 불거진 논란이다.
이에 대해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 부인하며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해 불거진 문제라는 본인의 입장을 전했다.
민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어도어가 문제 제기한 빌리프랩의 ‘뉴진스 표절’을 하이브가 묵과하고 오히려 감사 착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작년 JTBC 경연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달 25일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맡았다. 아일릿은 데뷔와 동시에 화제였다. 그룹 정체성과 스타일링, 안무, 뮤직비디오 등이 뉴진스와 유사해서다.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 제작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니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하이브가 이를 사전에 방지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이를 묵인하고 주도하는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며 “K-POP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하고 있다. 어도어는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 대표를 비롯해 어도어 경영진들은 앞서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상대로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를 요구해왔지만 별다른 입장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주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간 표절 행위로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침해된 데 따른 입장 표명을 바란다”고 공식 서신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 입장을 표명하는 대신 오늘 갑작스럽게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며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탈취를 시도하려고 했다는 문건을 내부적으로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하이브가 찾아낸 문건에는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과 하이브가 소유하고 있는 어도어 지분 80%를 팔도록 할 방안을 모색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젠다’라는 제목 아래 작성된 문건에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1안과 2안이 적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라고 적힌 대목이 있는데, 하이브는 G를 싱가포르 투자청(GIC), P를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추정하고 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