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어느 고시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털어놓은 짧은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고백한 그는, 생활고와 가족의 건강 문제, 고시라는 긴 싸움을 홀로 버텨내는 현실 속에서, 뜻밖에도 한 통의 전화에 깊은 고통을 느껴야 했다고 한다.
사연 속의 고모는 매번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자식이 장학금을 탔다느니, 시험에 합격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1시간씩 이어갔다고 한다.
그저 평범한 대화일 수도 있겠지만, 그 전화를 들어야만 했던 고시생 입장에선 매일같이 자신과 비교당하는 느낌에, 마음은 점점 더 무너져 갔다고 고백한다.
“내가 아무리 멘탈 관리를 하려고 해도
그 얘기 들을수록 불안증세가 심해지더라구요…”
결국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고모에게 **“우리 집에 자랑 전화 좀 그만하라”**고 호소했고, 이후로 전화는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은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공감과 격려, 분노를 자아냈다.
“심보 진짜 고약한 고모네. 자기 집 자랑이 무슨 위로인가요?”
“저였으면 전화 바로 차단했을 듯…”
“이모도 아니고 고모가 저 지랄하면 진짜 열받죠 ㅋㅋ”
“고모가 실제로는 없을 수도 있음. 이런 상황 겪은 사람 많을 걸요?”
특히 주목받은 댓글 중 하나는,
“겉으로는 조언, 위로하는데 핵심 코어는 자랑으로 차있는 화법, 진짜 있음.”
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는 단순한 자랑을 넘어선 비교 프레임과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정서 폭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내 딸은 잘나가’, ‘내 아들은 명문대 장학생’이라는 자랑이 때로는 타인의 삶을 위축시키는 칼날이 될 수 있다.
특히 불안장애, 우울증, 자존감의 위기 속에 있는 사람에겐, 상대적 비교는 감정의 참극을 불러올 수 있다.
‘가족 간 전화 한 통’은 때로 따뜻한 안부가 되어야지, 누군가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비교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
아직도 “그런 건 신경 안 쓰면 된다”는 말이 쉽게 오가지만, 정작 당사자의 멘탈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세상 누구도 타인의 정신적 한계를 감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랑도 좋지만, 상대방의 처지를 조금 더 배려하며 전화를 걸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