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14년 넘게 리스인 남자의 사연

2025년 9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이 올린 “와이프와 리스 관계로 지낸 지 14년 넘었다”는 글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리스’라는 표현을 빌려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빗댄 글은 웃음을 자아내며 수많은 댓글로 이어졌습니다.

작성자는 “나만큼 와이프랑 리스인 사람 없을 걸? 14년 넘었다. 질문 받는다”라며 글을 올렸고, 댓글 창은 폭발적인 호응으로 가득 찼습니다. 누리꾼들은 “우승 드립니다”, “개웃김ㅋㅋㅋㅋ”, “쓸모없이 고맙다ㅋㅋ” 같은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습니다.

나이와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형님 몇 살이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적당해 4n이야ㅋㅋ”라 답했고, 이를 “49살”로 잘못 읽은 이에게 “49도 아니야!”라며 재치 있게 대응했습니다.

결혼 생활에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솔직하게 드러났습니다. “업소 추천 좀”이라는 질문에는 “난 업소 안 다녀ㅠㅠ”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고, “14년을 안 하면 생각 안 나냐”는 물음에는 “대부분 혼자 풀었지. 자괴감 들 때도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자녀는 있냐”는 질문에는 “ㅇㅇ”이라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한편 작성자는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결혼 초 큰 병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을 때 아내가 계속 이혼하자고 했다”며,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 버림받았던 기억 때문에 지금까지도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때부터 정이 떨어졌다. 그런 사람에게 무슨 의리를 지키냐”라는 그의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댓글에서는 “숨기지 않고 솔직해서 좋다”, “있다 없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작성자는 “그래서 요즘 블라에서 산다”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위로의 공간이 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결국 이 글은 단순한 ‘유머 글’로 시작했지만, 오랜 결혼 생활 속에서 쌓인 갈등과 상처, 그리고 그럼에도 이어가는 현실적인 이유까지 녹아 있어 누리꾼들의 웃음과 동시에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