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려 85만 원으로 제시한 파격적인 분석이 나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전문회사 서스퀘하나의 메흐디 호세이니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positive)’으로 유지하며 목표가를 85만 원으로 책정했다. 만약 이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0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최정상 기업들만이 달성한 초대형 규모다.
반면 호세이니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250만 원을 제시하며,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까지 두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데이터나 공식 리포트의 세부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호세이니 연구원이 서스퀘하나에서 16년 동안 기술 부문을 전담해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라는 점에서 이번 예측의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낸드플래시의 수요 급증을 전망하며 미국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1750달러로, 샌디스크를 2000달러에서 3250달러로 일제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호세이니 연구원이 국내 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흐름을 엇갈리게 바라본 대목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론과 SK하이닉스에 대한 신중론을 동시에 펼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능력(CAPA)이 SK하이닉스를 앞서고 있는 데다, 차세대 반도체인 HBM4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승기를 잡은 만큼 향후 HBM 시장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혀갈 것이라는 분석이 그 바탕이 됐다.
한편, 이처럼 과감한 리포트를 발표한 서스퀘하나는 금융권에서도 매우 독특한 업력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1987년 포커 애호가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이 회사는 전통적인 월가 투자은행(IB)의 수익 구조와 달리, 자체 자금을 활용한 퀀트 트레이딩과 마켓메이킹(시장조성)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