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폐지하라!!

2026년 6월 5일   김 미래 에디터

 

 

[기획] 사전투표, 편의냐 불신이냐 — 반복되는 논쟁의 양면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속에서도 ‘폐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

2026년 6·3 지방선거가 끝난 후, 온라인과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사전투표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과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쪽 모두 나름의 근거를 내세운다. 찬반 양측의 주장을 짚어봤다.

사전투표란

사전투표제는 선거일 이전 지정된 기간 동안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2013년 도입됐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지난 제8회 지방선거의 20.62%보다 2.89%포인트 상승하며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YTN

찬성 측 : 참정권 확대의 핵심 장치

지지자들은 사전투표가 투표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인다고 주장한다. 선거 당일 출장·입원·장거리 이동 등으로 투표소를 찾기 어려운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참정권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높아지는 사전투표율 자체가 제도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반대 측 : 신뢰 회복이 먼저

폐지 또는 개선을 주장하는 쪽은 제도 자체보다 ‘관리에 대한 불신’을 핵심 문제로 꼽는다. 이틀에 걸쳐 보관되는 투표함의 관리 과정이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는 우려, 선관위 운영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제도 신뢰도 자체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사전투표 신뢰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보수 진영 내 단일화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관위의 대응

선관위는 사전·우편 투표함 보관장소에 24시간 CCTV를 운영하고, 개표 과정에 수검표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이미 깊어진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신뢰는 시스템이 아니라 소통과 투명성의 축적에서 온다는 것이다.

핵심 질문은 결국 하나

사전투표 논쟁의 본질은 ‘어떤 민주주의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더 많은 사람이 쉽게 투표할 수 있는 구조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속도보다 신뢰를 우선하는 구조를 택할 것인가. 두 가지 가치 모두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다.

이 논쟁은 다음 선거에도 계속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주장을 음모론이나 기득권 옹호로 단정 짓지 않고, 제도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대화가 이루어지는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