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첫 심경 밝힌 손흥민 “팬들이 원하는 한 모든 것 쏟아붓겠다” 국대 은퇴설 일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4·LA 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으로 축구 팬들을 향해 직접 소회와 향후 다짐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이 공식적으로 개인적인 심경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표팀은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토너먼트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지난 25일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결국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복잡하고 무거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망치고 싶지 않다”며 탈락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아울러 “축구를 깊이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만약 이런 무기력한 경기를 지켜봤다면 무척 답답하고 괴로웠을 것”이라며 팬들의 실망감에 적극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손흥민 개인 커리어에서 네 번째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였다. 그러나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57)의 전술적 구상과 판단에 따라 손흥민은 조별리그 전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씁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 분수령이었던 남아공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손흥민은 “내게는 그 어떤 대회보다 간절하고 소중했던 무대였기에 마음이 너무나 착잡하고 아프다”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탈락이라는 결과가 쉽게 믿어지지 않고 받아들이기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망스러운 성적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밝히며, “축구 팬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소속팀과 제 자리로 돌아가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별리그 탈락 직후 축구계 일각에서는 서른 줄에 접어든 손흥민이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향후에도 대표팀 일원으로서 헌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표현하며 이러한 은퇴설을 단번에 일축했다. 그는 입장문 말미에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나를 계속해서 찾고 필요로 해준다면, 대표팀을 위해 내 모든 힘과 능력을 아낌없이 바치겠다”라며 죽기 살기로 다시 달리겠다는 굳은 각오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