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월드컵 탈락’ 축구협회 청문회 추진… 정몽규·홍명보 증인 채택 검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증인으로 소환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협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취지다.
2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제22대 국회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진용을 구축한 민주당은 오는 6일 열리는 후반기 문체위 첫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축구협회 현안 규명을 위한 청문회 계획서 채택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초 현안질의와 청문회를 두고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와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부진한 운영 실태를 한층 심도 있게 파헤치기 위해 청문회 개최로 최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반 현안질의 방식을 취할 경우 축구협회 측이 본질을 흐리거나 다른 이슈를 앞세워 물타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보다 강도 높은 검증이 가능한 청문회 노선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축구협회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특히 홍 전 감독의 사령탑 선임 절차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축구협회는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약 5개월간의 사령탑 공백기 끝에 홍 전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정 협회장의 지시를 빌미로 불투명한 면접을 주도하는 등 홍 감독 내정 과정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정 협회장 재임 기간에 이루어진 협회 행정 전반의 불투명성도 청문회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축구계 내부와 팬들 사이에서는 정 협회장 체제 아래 협회 의사결정이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여기에 최근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의 사퇴 압박과 비난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6일 상임위에서 청문회 계획서가 무사히 채택되는 대로 축구협회에 관련 서류 제출을 명령하고, 구체적인 증인 채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논란의 중심에 선 정 협회장과 홍 전 감독이 가장 유력한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주무 부처 수장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출석 요구나 증인 채택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회 청문회가 실질적인 구속력과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동참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은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절차에 강력히 반발하며 상임위원회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여서, 이번 문체위 청문회 일정에도 전면 불참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