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억 통장 포토샵으로 속여 존예녀랑 8일 만에 결혼한 남자

2026년 7월 3일   김주영 에디터

“강남 자산가라더니”…소개팅 앱서 만나 8일 만에 혼인신고, 알고 보니 ‘사기 전과자’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재력가라는 말에 속아 교제 일주일여 만에 혼인신고를 한 여성이 뒤늦게 남편의 추악한 사기 전과와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지난 29일 방영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갑자기 행방을 감춘 남편에게 막대한 자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40대인 의뢰인 A 씨는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 하던 중, 한 데이팅 앱을 통해 자신보다 5살 연하인 남성 B 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B 씨는 교제 당시 자신을 “서울 강남 지역에 부동산 3채를 소유하고 있는 재력 있는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부를 과시했다. 이후 자산을 더 키워주겠다며 투자 목적의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A 씨가 미심쩍어하자, B 씨는 잔고가 무려 264억 원에 달하는 계좌 내역을 직접 보여주는가 하면,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전화통화까지 연결해 주며 A 씨를 완벽하게 안심시켰다.

B 씨를 진정한 반려자로 굳게 믿은 A 씨는 만난 지 불과 8일 만에 법적인 부부가 되기 위한 혼인신고를 마쳤고, 투자금 등으로 총 7800만 원의 거액을 그에게 송금했다. 그러나 혼인신고 이후에도 B 씨의 무리한 자금 요구는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그제야 사기 피해를 인지한 A 씨는 혼인 무효 및 취소 소송을 위한 증거 수집에 나섰다.

남편의 행방을 추적하던 A 씨는 숨겨져 있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됐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B 씨의 실제 어머니는 “내 아들은 과거에도 여러 여성과 금전적 유행 사기 문제로 얽혀 4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다가 작년 말에 겨우 출소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이 올해 1월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B 씨는 사회로 복귀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범죄 행각을 벌인 셈이다. 덜미가 잡힌 B 씨는 이후 A 씨에게 자신이 늘어놓았던 모든 재력과 신상이 속임수였음을 태연하게 시인했다.

B 씨는 “실제로 회사를 경영한 사실이 없으며, 보여줬던 264억 원짜리 통장 잔고는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위조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강남 부동산 3채도 전부 지어낸 이야기고, 전화통화를 시켜줬던 어머니 역시 역할 대행 업체를 통해 고용한 알바생이었다”고 밝혔다.

A 씨로부터 가로챈 7800만 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가상화폐(코인) 선물 거래 투자로 모두 탕진해 남은 돈이 없다”고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B 씨에게 속은 또 다른 여성 피해자의 존재도 드러났다. 이 피해 여성 또한 동일한 소개팅 앱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B 씨를 만났으며, 같은 수법에 속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억 150만 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피해자가 B 씨에게 사기당한 금액만 합산 1억 8000만 원에 육박한다.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됐으나, 피의자 B 씨는 “그냥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 살면 그만”이라는 안하무인 식의 태도로 일관하며 피해자들을 향한 일말의 사죄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