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 오고 싶다”… 여성 기자, 청주여자교도소 ‘하루 수감’ 직접 체험해 보니
여성 교도소의 실제 생활과 수감 절차를 생생하게 담아낸 현직 기자의 수용소 체험 보도가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달 21일 보도된 채널A 뉴스 리포트 ‘머리채 잡고 자해까지… 머그샷 찍고 들어가 본 청주여자교도소’ 내용이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취재를 위해 채널A 소속 송정현 기자는 희대의 범죄자들인 이은해(계곡 살인 사건), 고유정(전남편 살인 사건), 전청조(재벌 3세 사칭 사기 사건) 등이 거쳐 간 청주여자교도소에 위장 수감되어 내부 환경 및 교도관들의 근무 실태를 면밀히 취재했다.
송 기자는 실제 입소자들과 동일한 수속 절차를 밟았다. 호송차 탑승 전 포승줄과 수갑에 묶인 채 이동의 고충을 토로한 송 기자는 교도소 도착 후 소지품 전량 반납, 정밀 신체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수의로 갈아입은 뒤에야 수감 사실이 뼈저리게 체감된다고 전했다.
수의 색상에 따른 구별법도 소개됐다. 미결수는 초록색, 모범수는 분홍색, 기결수는 파란색 옷을 입게 되는데, 파란색 기결수 복장을 착용한 송 기자는 식별용 사진(머그샷)을 촬영한 후 자신의 이름 대신 ‘6020번’이라는 수인번호로 불렸다.
교도소 안에서의 통제는 엄격했다. 12명이 함께 수용된 혼거실에서는 일렬로 서서 번호를 외치는 정기 인원 점검이 이루어졌다. 식사 시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돼지고기 고사리볶음 등으로 구성된 배식 메뉴는 플라스틱 식기에 담겨 제공됐으며, 교도관의 뜨거운 국물 주의 안내 등 엄한 감시 속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식사를 마쳐야 했다.
특히 이번 리포트는 청주여자교도소의 고질적인 과밀 수용 실태를 적나라하게 끄집어냈다. 해당 시설의 적정 수용 정원은 619명이지만, 현재는 이를 훨씬 초과한 742명이 과밀 구금되어 있다. 화면에 비친 12인용 혼거실은 수용자들이 제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비좁은 모습이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교도관들의 인권 문제도 다뤄졌다. 일부 수용자들은 고성을 지르거나 문에 머리를 박는 자해 소동을 벌이고, 이를 제지하려는 여성 교도관들의 머리채를 잡아 상해를 입히는 등 거친 난동을 부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수감 체험을 마치고 출소한 송 기자는 “매우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며 교도소 생활의 혹독함을 표현했다.
이 같은 보도가 확산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취재 정신을 높이 평가한 한 누리꾼은 “원룸 정도 크기에 12명이 부대끼며 지내는 영상을 보니 숨이 막힌다”며 과밀 수용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단순히 죄인의 편의를 봐주자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비인간적인 과밀 환경이 오히려 수용자의 온전한 교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범죄자에 대한 온정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팽팽하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죄를 짓고 들어간 범죄자들의 인권까지 과도하게 챙겨줄 필요는 없다”, “감옥이 불편해야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죗값을 치르러 간 곳인 만큼 엄격한 처우가 당연하다”며 처벌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냉담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