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몰이 논란 현재 상황

2026년 7월 6일   김주영 에디터

[정치] 조국 ‘일베 말투 감별법’ 제시에 야권 일제히 반발…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하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최근 불거진 아이돌 멤버의 사투리 논란을 두고 이른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말투 감별법’을 제시하자, 여야 정치권에서 “언어적 갈라치기이자 사상 검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경남 거제 출신의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 도중 “무섭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는 일베식 혐오 밈(Meme)이냐, 자연스러운 영남 방언이냐를 둔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조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별법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문장 끝에 ‘노’를 붙이는 일베의 행태를 옹호하며, 이를 부산·영남 사투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부산 출신 사투리의 규칙을 언급하며, “영남 방언의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명확히 분리되어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나’는 단순한 예·아니오의 답변을 요구할 때 쓰이고, ‘노’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설명을 요구할 때 사용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내가 관찰한 바로는 일베 이용자들은 표준어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쓴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맥상 원이의 ‘무섭노’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과도한 감시라며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거 조 전 대표의 언행을 겨냥해 “2019년에는 죽창을 들자고 하던 분이 이제는 말끝 하나로 사람의 사상을 검증하려 든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거제 출신의 22세 젊은 아이돌이 고향 사투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에서 ‘노’라는 표현이 밈으로 소비되는 배경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성씨와 평생 쓰신 사투리를 엮어 만든 것”이라며 “이런 밈을 잡겠다고 사투리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뿌리 뽑으려 든다면, 도리어 경상도 사투리를 일베의 전유물로 만들어주는 꼴이며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원하는 승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스무 살 남짓한 어린 가수의 사투리까지 끄집어내어 편을 가르는 모습에 숨이 막히는 감시 사회를 보는 듯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윤 의원은 “조 전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일베 구별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방언까지 기계적 혐오 표현으로 몰고 가는 행태는 경악스럽다”고 꼬집었다.

야권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청년 가수가 ‘무섭노’라고 한마디 한 것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인지 사투리인지를 가려내려는 ‘대잘난척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과거 학창 시절 가방에 ‘자본론’을 넣고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불온서적 소지자이자 공산주의자로 몰아 때려잡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나이가 들어 똑같은 방식으로 타인을 감별하려 드는 모습은 한심하고 우스꽝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어에는 맥락이 있는 법인데, 이미 원래의 부정적 의미를 잃고 널리 쓰이게 된 표현을 어미 하나만 보고 일베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