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무색… 증시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과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맞물리며 얼어붙었다. 7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올해 들어 6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10% 폭증한 89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17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증권가 전망치인 85조 원을 4조 원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실적 발표가 오히려 시장에는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는 심리를 자극했다. 장 개장 직후부터 차익 실현을 위한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져 나오면서 반도체 투톱을 비롯한 시장 전반이 크게 하락했다.
실제로 이날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0%, SK하이닉스는 10.5%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51분 34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장 대비 646.85포인트(8.03%) 내린 7404.48을 기록했다. 이는 지수가 전장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로, 코스피 모든 매매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 3,478억 원, 2,20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개인 투자자들만이 3조 5,053억 원을 순매수하며 맞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과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실적 발표가 오히려 단기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었다”고 분석하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