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상한가, 오늘 하한가 치며 역대급 손실 발생한 레전드 주식 사태 발생

2026년 7월 21일   김주영 에디터

어제 상한가, 오늘 하한가 치며 ‘역대급 손실’ 발생한 레전드 주식 사태… 삼천당제약, 하루 만에 시총 1.6조 증발

– 美 FDA ‘Pre-ANDA’ 수령 소식에 상한가 직행 후 하루 만에 하한가 추락
– 장중 변동폭만 8만 6500원 달해… 코스피 훈풍 속 나홀로 ‘지옥행’
– “사전 협의일 뿐 정식 허가 아냐”… 뒤늦은 냉정에 차익실현 매물 폭탄

국내 바이오 종목인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단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롤러코스터처럼 오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발 호재성 소식에 전날 상한가로 환호했던 주가가 다음 날 곧바로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이른바 ‘역대급 손실’을 안겨준 레전드 주식 사태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하루 만에 1조 6천억 원 공중분해… 극단적 롤러코스터 장세

2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29.92% 폭락한 16만 7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불과 하루 전인 20일, 전장 대비 29.82% 급등한 23만 9000원에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행보다. 21일 장 초반까지만 해도 전날의 매수 열기가 이어지며 25만 4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주가는 무섭게 방향을 꺾었다. 이날 하루 동안 기록한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만 무려 8만 6500원에 이른다.

이러한 극단적인 주가 변동으로 인해 전날 상승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상승 직전인 16일 종가(18만 4100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 역시 5조 6000억 원대에서 하루아침에 3조 9000억 원대로 쪼그라들며, 약 1조 6770억 원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 “허가 난 줄 알았더니…” FDA 답변서 의미 재해석에 투심 ‘랭각’

이 같은 널뛰기 장세의 원인은 삼천당제약이 발표한 ‘미국 FDA 답변서’의 실제 의미를 시장이 뒤늦게 재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회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복제약) 개발을 위해 FDA와 진행한 사전협의 단계인 ‘Pre-ANDA(Product Development Meeting)’에 대한 답변서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강력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하루 만에 투자자들의 시각은 차갑게 식었다. ‘Pre-ANDA’는 본격적인 제네릭 허가신청(ANDA)을 앞두고 개발 및 시험 방식 등을 FDA와 미리 논의하는 단계일 뿐, 이것이 곧 정식 허가나 심사 통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실제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임상 데이터나 보완 자료가 요구될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삼천당제약 측은 이번 답변서 수령으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을 크게 낮췄다고 강조했으나, 사업 전략 노출을 이유로 원문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 과거 신뢰성 논란 겹치며 투매 가속… 코스피 훈풍 속 ‘나홀로 급락’

여기에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과거의 공시 관련 논란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회사는 과거 유럽 라이선스 계약 규모를 두고 시장과 해석 차이를 빚은 바 있으며, 올해 4월에는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신뢰성에 상처를 입은 이력이 있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장중 4% 이상 폭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불장’을 연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들이 지수를 멱살 잡고 끌어올리는 와중에, 유독 바이오 업종의 삼천당제약만이 시장 흐름에 역행하며 하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충격을 더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종목 토론방에서는 “어제 상한가 따라잡기(상따) 했다가 하루 만에 반토막 났다”, “단순한 호재를 시장이 과도하게 부풀려 해석한 전형적인 기대감 소멸 사태”라는 등 탄식과 비판이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FDA와의 사전 협의 진행 자체는 개발 과정의 유의미한 진전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것을 최종 허가 확정이라는 직접적인 잣대로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향후 정식 ANDA 제출 및 심사 결과라는 최종 관문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