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하락장 시작?” 실시간 한국 주식시장 갑자기 급락한 진짜 원인

2026년 7월 22일   김주영 에디터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 발동할 정도로 폭등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 반납
엔비디아 호재로 올랐지만, 알파벳 실적 발표 앞둔 ‘AI 수익성’ 경계감에 발목 잡혀

22일 국내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장 초반 5%대 급등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주저앉았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에 대한 짙은 경계감이 시장을 덮친 것이 갑작스러운 급락의 ‘진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5포인트(0.74%) 상승한 6797.7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 자체는 올랐지만, 장중 흐름을 보면 사실상 폭락에 가까운 충격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1% 뛴 7052.09로 개장해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장중 7166.00(5.14% 상승)까지 치솟았다.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등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베라 루빈’ 양산 소식과 TSMC의 단가 인상 소식 등이 전해지며 반도체 투자 심리가 크게 자극받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오후 2시 3분경 7000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불과 30여 분 만에 6800선마저 깨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반도체 ‘투톱’의 주가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7만 6000원까지 치솟았으나,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전장 대비 0.58% 오른 26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200만 6000원까지 올라 반도체 랠리를 주도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전날보다 0.33% 내린 183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789.23까지 급등했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전 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30%) 하락한 751.09에 거래를 마쳤다.

실시간 증시 급락의 진짜 원인… “알파벳 실적이 쥐고 있는 AI의 운명”

이처럼 뜨거웠던 시장이 한순간에 얼어붙은 핵심 원인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에 예정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극도의 눈치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감 이면에, ‘과연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혼재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커지며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알파벳 실적은 AI의 실제 수요를 재점검하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본업인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고성장 여부가 투자 심리 회복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즉, 알파벳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클라우드 매출과 향후 투자 확대(CAPEX) 계획을 내놓아야만 최근 불거진 ‘AI 수익화 의구심’을 잠재우고 대세 하락장에 대한 공포를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 원대 중반(약 2조 4000억~2조 6000억 원)의 역대급 순매수세를 보이며 하단을 지지하려 했으나,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원 넘게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을 억누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