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에 따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0만 원으로 제시하며 폭발적인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 알파벳, 2분기 깜짝 실적 속 ‘AI 설비투자’ 100% 급증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알파벳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 달러(약 177조 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407억 7000만 달러(약 60조 원)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겼다. 특히 AI 모델 개발 및 운영을 위한 기업들의 인프라 수요 폭증에 힘입어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82%나 급증한 248억 달러를 달성해 실적 성장을 굳건히 견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다.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0% 급증한 449억 달러(약 66조 3000억 원)에 달했다. 막대한 자본 지출 여파로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지만, 알파벳은 오히려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고 2050억 달러까지 대폭 상향 조정하며 AI 주도권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삼성전자, 구글향 HBM 점유율 80%”… KB증권, 목표가 60만 원 유지
이처럼 구글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는 기조 아래 인프라 확충에 나서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에 강력한 청신호가 켜졌다.
KB증권은 23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를 구글 AI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 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구글향 서버 메모리 공급 점유율은 50%,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은 무려 8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글 내 압도적인 공급 입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3분기 영업이익 805% 폭증 전망
KB증권은 2028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내년 차세대 HBM4 생산을 늘리고 2028년 HBM4E 양산에 나서게 되면, 신규 생산 능력이 HBM에 집중되어 결과적으로 범용 D램의 생산 능력이 장기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늘어나면서 당장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최소 30%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퀀텀점프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805% 폭증하며 3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공급계약이 확대됨에 따라 메모리 사업 내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비중이 70%까지 솟아오를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이나 PC 등 일반 소비자용 IT 수요 변동이 삼성전자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제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