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 산 사람들 후회할듯” 오늘부터 삼전닉스 질주 시작됨

2026년 7월 23일   김주영 에디터

그동안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인공지능(AI) 고점론(피크아웃)’ 우려가 구글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함께 말끔히 씻겨 내려갔다.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시원한 반등장을 연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투톱이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 외국인 2조 원대 ‘폭풍 매수’… 코스닥은 올해 24번째 사이드카 발동
23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 1360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2조 2000억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대규모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가 무려 5.22%나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만 24번째 발동된 기록이다.

■ 환율 안정화가 부른 ‘외인 귀환’… 원·달러 1460원대 진입
외국인들의 대규모 귀환 배경에는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3원이나 뚝 떨어진 1466.8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470원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7일(1454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 역시 장중 100엔당 898.51원까지 치솟으며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 차원의 긍정적인 전망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일 영국 런던과 22일 싱가포르에서 연이어 개최된 한국 경제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최근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주력 기업들의 현·선물환 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외환 수급의 변화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

다만, 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 기조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장 마감 직전 1770억 원 규모의 순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점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 “빅테크 투자 안 꺾였다”… 구글 발표에 삼전·닉스·전력기기 일제히 랠리
이번 반등장의 결정적 트리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의 자본지출(CAPEX) 세부 내역 발표였다. 구글이 “자본지출의 60%를 AI 서버 구매에, 나머지 40%를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 장비 구축에 투입했다”고 밝히면서,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빅테크 AI 투자 축소’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이 증명됐다.

이에 따라 국내 AI 밸류체인 관련주들은 억눌렸던 상승 탄력을 한 번에 분출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65%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4.86% 뛰며 랠리를 주도했다. 더불어 전력 인프라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 역시 9.3% 급등하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AI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거대 데이터센터 운용 기업)들의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증명이 뒷받침된다면, 반도체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기기,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이어지는 AI 생태계의 투자 선순환 구조는 한층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