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 중인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가 넷째를 무사히 출산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판다 반환 면제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가임기가 1년에 단 1~3일에 불과해 번식이 까다로운 자이언트 판다가 세 번 이상 출산에 성공할 경우 중국으로 반환되지 않아도 된다는 루머가 빠르게 퍼졌다. 아울러 완전한 면제가 아니더라도 한국 체류 기간이 대폭 연장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이는 모두 근거 없는 낭설로 밝혀졌다.
■ ’15년 장기 임대’ 원칙… “다산(多産)에 따른 면제 조항 없어”
중국 정부는 우호의 상징으로 타국에 판다를 보내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전개해 왔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선물한 것이 그 시초로 꼽힌다. 하지만 1983년 희귀 동물의 거래 및 기증을 엄격히 금지하는 ‘워싱턴 조약’에 중국이 가입하면서, 1980년대부터는 기증이 아닌 일정 대여료를 받고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변경됐다.
지난 2016년 한국 땅을 밟은 아이바오(2013년생)와 러바오(2012년생) 역시 2015년 한중 양국이 맺은 ‘판다 보호 협력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임대됐다. 입국 당시 체결된 계약 조건은 ’15년 임대’로, 이에 따라 두 판다는 2031년 3월 이전에는 중국으로 반환되어야 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떠도는 ‘3회 이상 출산 시 반환 무효 및 임대 연장’과 같은 내용은 애초 계약 조건에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관련 내용이 변경된 바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새끼 판다들은 만 4세 이전 귀환… 넷째는 2030년 예정
국제 협약에 따라 아이바오와 러바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들 역시 성 성숙기가 도래하는 만 4세 이전에 종족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첫째 푸바오는 이미 올해 중국으로 반환 절차를 마쳤다.
쌍둥이 자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또한 내년 7월 이전에는 귀환해야 하며, 판다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올겨울쯤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세상의 빛을 본 막내 넷째 판다 역시 만 4세가 되는 오는 2030년 6월 전에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해외 연장 사례는 있지만… “아직 논의할 단계 아냐”
물론 해외에서는 양국 간의 합의를 거쳐 체류 기간이 연장된 선례가 존재한다.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머물렀던 메이샹과 티안티안은 당초 10년 계약이었으나 수차례 기한을 연장해 2023년까지 체류했다. 일본 우에노동물원의 샹샹 역시 5차례 연기 끝에 2023년 2월에 귀환했고,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의 왕왕과 푸니도 양국 협회를 통해 5년 연장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에버랜드 측은 체류 연장 논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에버랜드 측은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반환 시기는 아직 5년이나 남아 있어 중국 측과 협의를 진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쌍둥이 판다의 귀환 시기 연장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오고 간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