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불가능” 현재 나오고 있는 코스피 회복 분석 시나리오

2026년 7월 27일   김주영 에디터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 지수가 28% 이상 폭락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하락세는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V자 반등’을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한 달 만에 28.5% 폭락… “금융위기급 제외하면 이례적 급락”

27일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단기간에 과도한 수준으로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6월 21일 장중 9114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불과 한 달 만인 이달 20일 6516포인트까지 주저앉으며 28.5%의 하락률을 보였다. 국내 증시 대장주 격인 SK하이닉스 역시 고점 대비 4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4%),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36%), 2022년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31%)에 버금가는 역대급 하락장이다. 허 연구원은 이번 장세가 2022년의 장기 침체보다는 코로나19 당시의 단기 패닉 셀링과 궤를 같이한다고 진단했다.

■ 코스피 발목 잡는 3가지 악재… “회복에 최소 한 달”

전문가들은 증시가 바닥을 다지더라도 코로나19 직후 연출됐던 폭발적인 ‘V자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 달라진 통화정책 환경이다. 팬데믹 당시에는 전 세계적인 초융자·초저금리 정책이 증시를 밀어 올렸지만, 현재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긴축 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둘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우려다. 최근 알파벳(구글)은 겉보기엔 양호한 실적을 냈으나, 1분기 36.6%였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 34.2%로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던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셋째, 레버리지 ETF의 후유증이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진정세를 찾았으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여전히 본주(기초자산)의 거래 규모를 상회하고 있어 수급 꼬임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져… “반도체 넘어 산업재까지 눈돌려야”

다만 주가가 급락한 만큼 가격 부담(밸류에이션)은 크게 낮아졌다. 반도체 섹터를 제외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허 연구원은 “단기 하락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추가적인 폭락보다는 점진적인 진정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증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반도체에만 수급이 쏠리지 않을 것”이라며 “낙폭이 과대했던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는 물론, 기계, 조선, 건설 등 전통적인 산업재 섹터에도 관심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