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며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하며 지지율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0.4%포인트(P) 하락한 45.9%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P 상승한 50.5%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 평가가 5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긍정·부정 평가 간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밖인 4.6%P로 벌어졌으며, ‘잘 모름’ 응답은 3.5%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에서 7.4%P 급락하며 가장 큰 이탈폭을 보였다. 이어 50대(-2.6%P)와 20대(-2.4%P)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2.5%P)와 부산·울산·경남(-1.0%P) 등 주요 지역에서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해외 순방을 통한 정상회담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파장에 따른 경제 불안 심리, 부동산 세제 개편 논란, 그리고 정치권에서 불거진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등 정국 및 경제 이슈 전반에 걸친 부정적 언론 보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1%, 국민의힘이 37.7%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3.8%P 크게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9%P 하락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7.4%P로 벌어졌다. 그 뒤를 이어 개혁신당 2.4%, 조국혁신당 2.0%, 진보당 0.9%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통과에 따른 정국 주도권 장악과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중진 징계 등 내홍과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대응 미흡,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유죄 판결 여파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 11일간 순방 마친 이 대통령, 첩첩산중 정국 과제 어쩌나
이재명 대통령은 7박 11일간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및 남미 3국(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해 곧바로 산적한 국내 현안 대응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4일 국무회의에는 야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된다. 법조계의 거부권 행사 촉구에도 청와대는 일단 의결 후 부작용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 보유자를 겨냥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 보고, 레버리지 ETF 사태로 촉발된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제 수장으로서 직접 챙겨야 할 뇌관들도 수두룩하다. 아울러 조정식 국회의장의 발언으로 수면 위에 오른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