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원정도박과 사채 이용을 자백하며 충격을 안겼던 유명 인터넷 방송인 BJ 철구(본명 이예준)가 결국 동료 BJ들로부터 60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되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료 방송인 BJ 케이(박중규)와 BJ 짭구(정건우)가 공동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더케이엔터 측은 지난달 철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고소했다.
■ “43억 빌렸다” vs “피해 원금만 60억”… 엇갈린 피해액 진실공방
고소장에 명시된 피해액은 짭구 개인 명의로 약 37억 원, 더케이엔터 법인 명의로 약 22억 9500만 원에 달해 총합 59억 9500여만 원(약 6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철구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도박 빚과 사채 이용 사실을 낱낱이 고백하며 “케이에게 23억 원, 짭구에게 20억 원 등 총 43억 원을 빌렸다”고 자백한 바 있다. 당시 철구는 “각각 5~6억 원 정도는 이미 갚은 상태이며, 감옥에 가더라도 남은 빚은 무조건 갚겠다”며 채무 상환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고소인 측의 셈법은 달랐다.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청림의 홍진현 변호사는 “철구는 본인이 변제한 금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액만을 방송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법리상 사기 피해액은 가해자가 나중에 일부를 갚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기망 행위를 통해 처음 빌려 간 ‘전체 원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고 반박했다.
■ “엑셀 방송으로 갚겠다”… 빚더미 속 ‘돌려막기’ 정황
고소인 측 주장에 따르면, 철구의 금전 요구는 치밀하고 반복적이었다. 철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짭구에게 무려 12차례에 걸쳐 돈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법인 계좌에 돈이 묶여 있어 당장 뺄 수가 없다”, “내일 8억 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엑셀 방송 수익으로 매달 5억 원씩 상환하겠다”는 등 핑계를 대며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엔터로부터도 세금 납부 등을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거액을 받아 갔다.
결정적으로 고소인 측은 철구가 돈을 빌릴 당시, 이미 도박 빚과 막대한 세금 체납으로 자신의 재산을 초과한 채무를 지고 있어 사실상 돈을 갚을 ‘변제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철구는 앞선 자백 방송에서 “2024년부터 필리핀을 오가며 일주일에 10억 원 이상씩 쓰며 원정도박을 했다”고 털어놨다. 부족한 도박 자금을 메우기 위해 주 1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이자의 불법 사채를 끌어다 썼고, 이를 갚기 위해 또 다른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이른바 ‘돌려막기’ 늪에 빠져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된 상황이다.
수백억 원대 불법 도박에 이어 동료들을 상대로 한 거액의 사기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한때 인터넷 방송계의 최정상에 군림했던 철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법적·도덕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