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 한번 하죠”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앞에서 대형사고 친 현직 국회의원

2026년 8월 5일   김주영 에디터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참석한 국회 토론회 현장에서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는 부적절한 농담을 던져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실언을 한 서 의원과 대화를 나눈 진종오 의원 모두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 피해자 지켜보는데… “돌려차기 하죠” 농담 주고받은 의원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이날 무소속 한동훈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완수사 폐지, 지옥문이 열렸다’ 간담회 시작 직전에 발생했다.

이날 행사에는 끔찍한 범죄 피해를 겪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당사자 김진주(가명) 씨가 직접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 시작 전, 서범수 의원이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같은 당 진종오 의원에게 “진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이에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씁니다”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잔혹한 범죄 수단이 피해자 면전에서 가벼운 농담거리로 소비된 것이다.

■ 비판 쏟아지자 릴레이 사과…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전적인 잘못”

해당 대화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이 일자, 두 의원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토론회 시작 전, 제가 실언을 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범죄 피해의 고통을 결코 가볍게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용기 내어 참석해 주신 피해자분께서 뒤늦게 이 발언을 접하고 받으셨을 상처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허락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 역시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님과 참석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피해자의 고통은 결코 희화화될 수 없는 사안이다. 공인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 보완수사권 존치 호소하러 온 피해자 앞에서의 씁쓸한 ‘촌극’

한편, 이날 토론회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당초 경찰 수사 단계에서 단순 ‘묻지마 폭행’으로 처리될 뻔했으나, 이후 검찰의 치열한 보완수사 과정을 통해 가해자의 성폭행 목적이 새롭게 밝혀져 중형이 선고된 대표적 사례다.

피해자 김씨는 이러한 자신의 참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억울한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정작 민생을 살펴야 할 국회의원들의 가벼운 언행으로 인해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