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심각해진 영화 ‘오디세이’ 용산 아이맥스 되팔이들 상황

2026년 8월 10일   김주영 에디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극장가에 거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용아맥(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티켓 암표(되팔이) 거래가 기승을 부리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정가 2만 원인데 한때 11만 원까지 폭등… 식지 않는 ‘암표’ 기승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과 SNS 등에서는 ‘오디세이’ 용산 아이맥스 티켓을 양도하거나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가 2만 원 안팎인 영화표에 적게는 1만 원대부터 많게는 수만 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식이다.

개봉 전후 예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에는 티켓 한 장당 11만 원에 달하는 호가를 제시한 매물까지 등장하며 충격을 안겼다. 최근에는 수요가 분산되며 8만 원, 5만 원을 거쳐 3만~5만 원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불법적인 암표 매물은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암표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단연 ‘좌석의 위치’다. 화면 중앙부인 프라임석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1초 만에 매진되는 반면, 중고 시장에 나오는 매물 중에는 상대적으로 시야가 불편한 좌우 사이드 좌석도 섞여 있어 같은 상영관이라도 좌석 선호도에 따라 암표 호가가 천차만별로 갈리고 있다.

■ 대체 왜 ‘용아맥’인가?… 1.43대 1 비율의 압도적 시각 경험

영화표 암표가 이토록 기승을 부리는 배경에는 ‘오디세이’만이 가진 특수한 상영 방식이 있다.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의 전편을 65mm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국내에서 이 거대한 1.43대 1의 화면비를 상하 잘림 없이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상영관은 사실상 용산 아이맥스가 유일하다.

관객들 사이에서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어디에서 어떤 좌석에서 보느냐가 관람 경험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용아맥 티켓팅’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이자 밈(Meme)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곧바로 기형적인 암표 시장 형성으로 이어졌다.

다만, 단발성으로 끝나는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와 달리 영화는 일정 기간 반복 상영된다는 특성이 있어, 무작정 높은 가격을 부르는 매물은 점차 외면받고 취소표를 노리는 관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 법적 제재 ‘사각지대’… CGV “상습 재판매자 강제 탈퇴·예매 취소”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영화표 암표 거래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분야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부정 티켓 거래를 처벌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나, 영화관 입장권의 온라인 재판매는 동일한 선상에서 규제하기 어려워 철저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로서는 극장 사업자의 자체적인 제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CGV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티켓을 상습적으로 재판매하거나 부정 거래에 이용하는 정황이 확인될 경우, 해당 아이디(ID)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강제 탈퇴, 예매 취소 등의 강력한 자체 대응 조치를 취하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