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버스 하우스 논란 민주당 황희 의원 “내 의도는 그게 아니지만 청년들 미안”

2026년 8월 10일   김주영 에디터

폐기된 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단기 임시 주택으로 활용하자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을 제안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황희 의원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본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버스 하우스 제안에 대해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 의원은 논란이 된 제안의 배경에 대해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 시차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임시 주거비 부담을 단기적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주거 당사자인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자신의 불찰을 인정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앞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버스 하우스’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소명하는 한편, 새로운 주택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황 의원 측은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은 즉각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년들을 도로 위 난민으로 취급하느냐”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황 의원은 2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자진 삭제했다.

파장이 커지며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불거진 이번 논란을 두고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