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의혹으로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소속사 측이 당초 내놓았던 ‘사실무근’ 해명을 단 하루 만에 뒤집고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 “사실무근이라더니…” 하루 만에 친일 행적 인정한 소속사
11일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보도된 배우 하영의 가족사와 관련해 당사의 입장을 전해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저희가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해 정정하고자 한다”며,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지난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표적인 친일 단체로 꼽히는 조직이다.
이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 ‘4대 의사 가문’ 자랑이 쏘아 올린 친일파 논란… 과거 매일신보 인터뷰 재조명
이번 논란은 하영이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웹예능 등에 출연해 집안의 이력을 자랑스럽게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하영은 “증조부(안상호)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혀 ‘4대째 의사 가문’ 출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상호의 과거 행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안상호가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라고 발언한 사실과 친일 단체 활동 이력을 찾아내며 거센 비판을 제기했다.
■ 배우 하영 “마음 매우 무거워…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
방송 발언으로 촉발된 파장에 대해 소속사는 하영의 현재 심경도 함께 전했다.
소속사 측은 “배우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 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사 언급으로 불거진 이번 ‘증조부 친일파’ 파문이 소속사의 발 빠른 입장 번복과 사과로 진화될 수 있을지 대중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