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인 가운데, 과거 그와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이 공개적인 응원을 보내며 이른바 ‘좋아요 랠리’가 이어지고 있어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4대째 의사 집안’ 자랑의 역풍… 방송 며칠 만에 불거진 친일 의혹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롯됐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하영은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며 4대째 이어져 온 의사 집안의 화려한 내력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단체 활동 의혹을 받는 의사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하영의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안상호가 지난 1916년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구체적인 역사적 기록이 드러나자, 소속사 측은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 하영, 3일 만에 자필 사과 “역사 제대로 알지 못해 반성”
결국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인 12일, 하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특히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 ‘참교육’ 홍종찬·‘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의 ‘좋아요’ 응원
이러한 하영의 진심 어린 사과문이 올라온 직후, 연예계 동료 및 관계자들의 조용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하영이 출연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이도윤 감독과 화제작 ‘참교육’의 홍종찬 감독이 해당 인스타그램 사과문 게시글에 나란히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영은 앞서 ‘중증외상센터’에서 천장미 역으로, ‘참교육’에서는 최가윤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비록 가족사로 인해 치명적인 ‘친일 후손’ 논란에 휩싸였지만, 빠르게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에 나선 하영의 행보에 두 감독이 간접적으로나마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