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하닉말고 이제 이거임” 미국 월가에서 총동원 매수 중인 한국 종목 정체

2026년 8월 13일   김주영 에디터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서의 기술주 ‘최선호주(Top Pick)’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전격 교체하며 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한 주가 하락기를 오히려 절호의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 최선호주로 삼성전기를 새롭게 지목했다. 기존 대장주였던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기술주 톱픽의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는 한편, 목표 주가를 기존 256만 원에서 26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아가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최대 300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약세장 시나리오에서도 135만 원 선을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치는 보고서 원문 기준)

■ AI 데이터센터 호황이 부른 ‘MLCC·ABF’ 쌍끌이 수요 폭발
이처럼 모건스탠리가 삼성전기에 대해 낙관적인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핵심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와 계약이 글로벌 전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의 수요가 공급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적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MLCC 시장은 이미 본격적인 가격 인상 사이클에 돌입했다. 업계 선두인 무라타가 AI 서버 및 전장용 제품 단가를 인상한 데 이어, 야게오와 월신 등 주요 경쟁사들도 대다수 제품군의 가격을 올렸다. 삼성전기 역시 다가오는 가격 조정을 앞두고 고객사 견적 제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 상태다.

■ 2030년까지 ABF 공급 부족 심화… 삼성전기 기술력 돋보여
ABF 기판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모건스탠리의 자체 수급 모델 분석 결과, 오는 2030년까지 ABF 기판의 글로벌 공급 부족률은 무려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서 삼성전기의 기술적 우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미 글로벌 맞춤형 반도체(ASIC) 기업들로부터 다수의 AI 칩 기판 수주를 성공적으로 따냈다. 최근 AI 칩셋이 멀티 칩렛 구조로 고도화되고 칩의 크기와 층수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ABF 내부에 MLCC를 내장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강력한 호재들을 근거로 향후 삼성전기의 실적이 시장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중 AI 관련 비중이 오는 2026년 20%에서 2027년 31%까지 급증하며 기업의 핵심 이익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측은 “제품 수요와 가격 상승 사이클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의 긍정적인 지표들을 주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