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대 아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심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꼽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내놓은 즉각적인 반응에 정치권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긍정평가 49%로 첫 50% 선 붕괴… 두 달 새 9%p 하락
전국지표조사(NBS)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8월 2주 차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9%에 그쳤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NBS 조사 기준 취임 후 긍정 평가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월 둘째 주 57%에서 7월 첫째 주 58%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셋째 주 55%, 다섯째 주 53%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49%까지 주저앉으며 약 두 달 만에 9%포인트가 증발했다. 국정운영에 대한 신뢰도 역시 ‘신뢰한다’는 응답이 52%로 하락하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로 상승하며 단기간에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 “부동산 정책 잘못하고 있다” 56%… 전월세 상승 우려 커
이번 지지율 하락의 핵심 배경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목된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6%에 달해, ‘잘하고 있다(34%)’는 긍정 평가를 22%포인트나 크게 웃돌았다. 특히 주택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무주택자(57%), 1주택자(54%), 다주택자(67%) 전 계층에서 비판적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화두가 된 부동산 세제 개편안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46%)이 반대(41%)보다 우세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응답자의 55%가 세제 개편으로 인해 전월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봐, 실제 임대차 시장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 청와대의 반응… “세심히 점검 중, ‘정책 성과’로 증명하겠다”
연이은 지지율 하락세에 청와대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태도를 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취재진과 만나 지지율 하락 흐름과 관련해 “당연히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며, 국정운영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민심 악화에 대해서도 “주거 안정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높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8·13 부동산 종합대책’을 언급하며 “오늘 대책이 발표된 만큼 성과로 답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지율 반등을 위한 돌파구를 소모적인 여론전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 결과물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청와대 측은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평가하시는 근본적인 기준은 국민의 삶 개선과 민생·경제에서의 성과일 것”이라며 앞으로 민생 현안에 국정 역량을 총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