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 큰 위기일수도” 오늘 미국에서 기술주 엄청난 악재 터졌다

2026년 8월 28일   김주영 에디터

사상 최대 성적표에도 주가 급락… 높아진 눈높이의 역풍

미국의 핵심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마벨은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27억 3,900만 달러(약 3조 7,700억 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94센트로 예상치(92센트)를 넘어서며 1년 전보다 40%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정규장 마감 후 이어진 시간외 거래에서 마벨 주가는 5.76% 떨어진 227.54달러로 후퇴했습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220% 넘게 오르며 주가수익비율(P/E)이 84배를 웃돌자, 시장 참가자들은 호실적 이상의 독보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수혜주들이 겪었던 것처럼 시장의 기대치가 실제 기업 실적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맞춤형 AI 칩 마진율 하락 압박… 단기 수익성 ‘경고등’

매출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수익성 악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마벨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맞춤형 AI 가속기 분야는 기존 사업 대비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마벨 측은 3분기 총마진율이 지난 분기(58.9%) 대비 다소 떨어진 57.5%~58.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매트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맞춤형 반도체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장기 목표치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수치 제시를 오는 10월 예정된 ‘투자자의 날’로 미루면서 단기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구글과 16조 원 규모 파트너십에도 해소되지 않은 실망감

최근 구글과 체결한 초대형 계약도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마벨은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개발 및 공급 계약을 맺고 대규모 신주인수권을 부여해 최대 121억 8,000만 달러(약 16조 9,000억 원) 규모의 협력을 확정 지었으나, 실질적인 대형 매출 기여 시점이 2029 회계연도 이후로 지목되면서 단기 성과를 원하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