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 잡힌 거짓말… “통화한 적 없다” 뒤늦은 자백
제주에서 발생한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하여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이 마침내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습니다. 28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A경장은 전날 야간에 진행된 강도 높은 조사에서 “그동안 장 씨와 통화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당초 A경장은 실종 신고 접수 직후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거듭 주장해 왔으나, 명백한 물증 앞에서는 끝내 버티지 못했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 부검 결과와 통신 기록
A경장의 자백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은 경찰이 들이민 객관적인 증거 자료였습니다. 수사팀은 장 씨가 자택을 나선 지난 5월 12일 야간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서를 A경장에게 제시했습니다. 이에 더해 통신사 통화 내역 조회를 통해 사건 당시 A경장과 실종자 간의 통화 기록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확인시키자, A경장은 결국 혐의 일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골든타임 날린 뼈아픈 직무유기… 추가 범행까지 드러나
앞서 A경장은 지난 5월 15일 장 씨와 동거하던 연인으로부터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받고도, “장 씨와 연락이 됐고 무사하다. 단, 위치를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허위 보고를 한 뒤 불과 2시간 30분 만에 단독으로 사건을 무마했습니다. 심지어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 관련 관리 자료까지 임의로 삭제하여 경찰이 수색에 나설 수 있는 귀중한 ‘골든타임’을 날려버렸습니다. 이후 가족들이 다시 신고해 수사가 재개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장 씨는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일대의 숙소 인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대목은 A경장의 비위 행위가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지난 2일 또 다른 실종자 B씨 사건에 대해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가족에게 거짓말을 한 뒤 사건을 종결 처리했고, B씨 역시 22일 시신으로 발견되는 비극이 반복되었습니다.
향후 수사 방향과 엄정 대응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등의 혐의로 지난 25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된 A경장에 대해, 경찰은 현재 프로파일러를 투입하여 범행의 진짜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아울러 장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병행하며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다음 주 중 A경장을 검찰에 송치하고, 공식 브리핑을 열어 세부 수사 결과를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