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한축구협회,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선임

2026년 9월 1일   김주영 에디터

위기의 한국 축구, ‘엔리케 사단’ 출신 모레노 체제로 전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낳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 국적의 로베르트 모레노(49)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재건에 돌입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총 6명의 신규 코칭스태프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끄는 협상단은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등 최종 후보 5인을 상대로 화상 면접을 진행한 뒤, 직접 유럽으로 출국해 대면 협상을 거쳐 모레노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9~10월 A매치 성적이 정식 사령탑 승격의 가늠자

모레노 감독의 당장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까지다. 한국 대표팀은 이달 24일 에콰도르, 28일 우루과이와의 연전을 시작으로 10월 베네수엘라(2일)와 우즈베키스탄(6일), 그리고 11월 두 경기까지 총 6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협회는 이 6경기 동안 모레노 감독이 탁월한 전술적 역량과 지도력을 입증할 경우,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하거나 아예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킬 여지를 열어두었다.

‘홀로서기’ 성공 여부와 챗GPT 논란 극복 과제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핵심 참모로 잘 알려져 있다. AS로마,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엔리케를 보좌했다. 2019년에는 개인사로 자리를 비운 엔리케를 대신해 스페인 대표팀 임시 감독 및 정식 감독을 맡아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클럽팀 정식 감독으로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AS모나코와 그라나다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최근 러시아 FC소치에서는 팀을 1부로 승격시키고도 이듬해 개막 7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특히 소치 재임 시절 선수 영입과 훈련 방식을 챗GPT에 의존했다는 구단 측의 폭로가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언어 장벽 문제로 단순 번역을 위해 AI를 썼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전원 스페인 출신’ 5인의 코칭스태프 합류

모레노 감독의 전술을 현장에 이식할 코치진은 각 분야 전문가 5명으로 꾸려졌다. 러시아 소치에서 함께했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훈련 방법론을 담당할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전술 파트를 맡는다. 여기에 유럽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라리가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 등 전원 스페인 출신 사단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