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이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피격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에너지 해로가 사실상 마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 급등 우려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및 주요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는 등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오만 인근 해역서 유조선 피격… 기관실 손상·통신 두절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및 해상 보안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유조선 한 척이 미상의 발사체 3발에 잇따라 타격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격 지점은 오만 카사브 동쪽 약 31km(17해리) 인근 해상이다. 보안업체 뱅가드 테크는 피해 선박이 라이베리아 선적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라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좌현과 기관실, 밸러스트 탱크 부위에 연쇄 충격을 입어 통신망이 끊긴 상태다. 다행히 승선 인원의 인명 피해나 해상 기름 유출 등 환경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美-이란 직접 타격 재개… 호르무즈 통항량 급감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여 만에 재발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내 라라크섬에 위치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발사 거점 2곳을 공습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미국이 단행한 첫 직접 군사 조치다.
이란 역시 해협 통항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미승인 우회 선박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해상 긴장이 극에 달하면서 평소 하루 평균 14척 안팎이던 호르무즈 통과 선박 수가 5척 수준까지 급감해 해상 물류 차질이 가시화됐다.
공급망 마비 공포에 글로벌 증시 ‘하방 압력’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병목 구간이 위험에 노출되자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해 금리 인하 기조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요국 주식시장에 불안감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 장기화 여부에 따라 유가와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