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포인트 가까이 수직 낙하… 롤러코스터 장세에 투자자들 ‘패닉’
외인·기관·개인 ‘매도 폭탄’ 속 기타법인 홀로 방어 나서
반도체 대장주 주춤… 코스닥도 2%대 동반 하락
3일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산뜻한 상승세로 문을 열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돌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며 6400선까지 주저앉는 이른바 ‘대참사’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해 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72.09포인트(1.10%) 하락한 6490.63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수는 전장 대비 87.61포인트(1.33%) 뛴 6650.33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며, 오전 중 한때 6682.97(1.83% 상승)까지 고점을 높이며 강세장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상황이 180도 뒤집혔다. 시장에 갑작스러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단 10여 분 만에 지수가 6439.49(-1.88%)까지 곤두박질친 것이다. 고점 대비 무려 4%포인트 가까이 증발해 버린 아찔한 순간이었다.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이 일제히 물량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447억 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28억 원, 412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및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물량이 잡히는 ‘기타법인’만이 홀로 1조 4731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의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지수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오전 내내 시장을 견인하던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갑작스러운 약세 전환이 꼽힌다.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2%) 내린 24만 7500원에 거래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 역시 2만 6000원(1.6%) 빠진 158만 7000원을 기록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이에 더해 삼성전기(-4.5%, 133만 7000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3.0%, 145만 6000원) 등 주요 시총 상위주들도 줄줄이 파란불을 켰다.
다만 하락장 속에서도 일부 종목들은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4.6%)과 KB금융(4.3%)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삼성생명(2.3%)과 현대차(0.7%) 등도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6포인트(2.17%) 하락한 786.52를 가리켰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에는 10.33포인트(1.28%) 오른 814.31로 시작하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코스피의 급락과 함께 매수 심리가 꺾이며 끝내 하락세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